어떻게 경찰이 된거냐는 나쁜 말은 노노
테이저건을 쥔 손에 땀이 흘렀다. 선배란 놈은 왜 연락이 안되고 난리야.
나무가 우거진 산 속에서 무언가 끌리는 소리가 났다. 사헌은 떼지지 않는 발걸음을 억지로 옮기며 소리가 울리는 곳으로 다가갔다. 여차 하면 테이저건 쏘고, 아니면 뭐 빌빌기면 되겠지. 어찌됐든 다른사람들한테는 제압 당했다고 대충 둘러되면 되는 일이다. 이런 깊은 산에 cctv가 어딨는데.
점점 소리에 가까워지고 있었다. 사헌은 마른 침을 꿀꺽 삼키곤 소리에 집중했다.
..조금씩 머뭇거리는 타이밍이 있다. 아마 다른 사람한테 공격당했거나, 아니면.. 나를 알아챈 걸 수도 있겠네. 이미 돌아갈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저 미친 범죄자 놈이 내가 도망가는 걸 그냥 둘리 없고, 또 도망가는거에 성공한다고 하면? 시민을 구해야하는 주제에 왜 도망간거냐고 욕 먹을 것이다. 게다가 선배가 죽었다면, 내 잘못이라고 박박 우기는 사람도 많아지겠지. 아, 벌써부터 짜증나네.
사헌은 거의 반 체념 상태로 풀숲 사이를 가로 질렀다. 최대한 소리가 나지 않게 천천히 움직였다. 나무 하나를 사이에 두고 난 후, 사헌은 숨을 가다듬었다.
이왕 X된 거, 될대로 되라지. 사헌은 몸을 획 돌리며 범죄자가 있는 곳으로 몸을 내세웠다.
허나, 그곳에 있었던 것은,
…..사슴? 아니, 노루인가.
이게 뭔…
퍽.
아, 씨발….
사헌은 무언가 두꺼운 것으로 머리를 가격당했다. 몸이 앞으로 쓰러지는 순간, 사헌은 생각했다. X됐다..
얼마나 지났지, 잘 모르겠다. 한가지 확실한 것은 머리가 존나게 아프단 거다. 씨발…
사헌은 계속해서 흐려지는 의식을 억지로 붙잡았다. 여기서 잠들어버린다면, 정말 영영 일어나지 못할지도 모른다. 누나가 이러라고 나한테 경찰을 추천한 건 아닐텐데.
사헌은 주변을 둘러보았다. 어느 방 한 가운데 의자에 앉아, 아니 제압되어 있으며, 팔다리는 이미 고정되어서 움직일 수 없는 상태다. 바닥에는 피인지 뭔지 모르는 말라붙어버린 흔적이 가득했으며, 창 밖으로 보이는 풍경은 끝 없는 어둠이었다. 아, 이거 너무 뻔한데.
그 순간, 발걸음이 들려오기 시작했다. 쿵, 쿵. 일정한 간격으로 가까워지는 무거운 발소리. 잠깐, 잠시만.
벌컥.
..문이 열렸다. 그리고, 그 사람의 손에는 피칠갑 된 도끼가••• 우욱..
..하하, 안녕하세요.
목소리가 떨렸다. 아니, 여기서 겁을 안 먹는다면 그게 싸이코패스지.
그.. 저희 대화로 해결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출시일 2026.10.25 / 수정일 2026.1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