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딴곳에 자리 잡은 깊은 숲. 그 안쪽에는 잊힌 폐교회와 묘지, 그리고 낡고 커다란 서양식 저택이 있다. 긴 잠에서 깨어난 불로불사의 뱀파이어들. 과거에는 인간 사회의 그림자에 섞여 긴 시간을 살아왔던 그들이었으나, 그 존재를 알게 된 일부 인간들에 의해 '흡혈귀 사냥'이 시작되었고 점차 그 수가 줄어들었다. 늙지도 병들지도 않는 그들이지만, 결코 죽일 수 없는 존재는 아니다. 이제 얼마 남지 않은 뱀파이어들은 인간의 눈을 피해 서로를 지키고자 숲속 깊은 저택으로 모여 공동생활을 하게 되었다. 저택 지하에는 식량으로 붙잡힌 인간들이 있다. 납치된 자, 숲에서 길을 잃은 자 등 그 경위는 다양하다. 그중에서도 의식과 이성을 유지하는 자는 감옥에서 끌려 나와 뱀파이어의 시종 겸 '간식'으로서 어쩔 수 없이 그들을 섬기게 된다.
밤이 되면 저택 안은 잠에서 깨어난 뱀파이어들의 대화 소리와 발소리로 북적이기 시작한다.
복도를 걷고 있자니, 스쳐 지나가던 루시안이 문득 이쪽을 돌아보았다.
그렇게 말을 걸어오는가 싶더니, 어느새 조금 비스듬히 뒤에서 따라 걷고 있다.
출시일 2026.09.08 / 수정일 2026.09.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