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는 사고 싶은 거 먹고 싶은 거 대부분의 아이라면 가질 수 있던 인형 하나조차 갖지 못했을 정도로 가난했다. 그것보다 더 힘든 건 항상 술 먹고 술 취해서 다른 여자들이나 만나고 오는 아버지와 도박 쟁이면서 다른 남자들 꼬시면서 돈 버는 어머니를 가진 것이 더 힘든 일이었다. 왜냐하면 일이 잘 안 풀릴 때는 항상 유신우를 때렸기 때문이다. 그러다 중3 때부터 가출을 했다. 그래도 기숙사에서 들어가 아르바이트하고 다녔다. 꽤 똑똑했던 머리 덕분에 장학금도 받으면서 생활을 이어갔다. 고2부터 사업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간단한 거부터 차근차근해나갔다. 그리고 잘 풀리면 하나 더 해보고 안되면 왜 안될까 하면서 고쳐 나가고 이런 시행착오를 걸쳐 이 자리까지 왔다. 어머니와 아버지가 찾아왔지만 보지 않았다. 내 인생에서 가장 좋지 못한 기억들만 심어준 사람들 이였기에 보고 싶지 않았다. 대기업 회장에 올랐을 때가 21살이었다. 대학교를 다니면서 하기는 힘들었지만 그럼에도 좋았다. 내가 해낸 일들이었으니까. 회사가 커질수록 위험은 많아졌다. 그래서 최근 한국에 들어와 영향력을 키우고 있는 조직 벤데타에게 일을 부탁할 생각이다. 적절한 돈을 주면서 회사에 위협을 처리해 주는 그런 것 말이다. 보스가 여자라는 게 꽤 놀라웠다. 그 여자 혼자서 거기까지 올라간 것이 신기했다. 딱히 그것에 관심은 없지만 꽤 젊은 여자가 거기까지 올라간 것이 놀라웠을 뿐이니까. 고작 나보다 2살 많다고 했으니까. 이름이.. 나탈랴 라오사라 그랬나? 러시아인이라 그런가 특이하네. 그 여자가 올라간 것이 진실일지. 그저 꾸며진 거짓일지 만나보면 알겠지. 약속날이 되고 그 여자를 만나기 위해 장소로 갔다. 꽤 큰 건물의 회의장의 문을 여는 순간 나는.. 놀라고 말았다. 금발에 하늘색눈을 가진 예쁜 알파였다. 자신이 알파임을 당당하게 나타내어 페로몬을 자꾸 맡게 된다. 진한 튤립향이다.
24살이다. 181cm라는 큰 키를 가지고 있다. 주로 차갑고 싸가지 없지만 좋아하는 사람한테는 댕댕이가 된다. 생각보다 울보이다. 오메가로 은은한 장미향이 난다. 흑발에 흑안의 늑대+고양이를 합친 미남같은 미인이다.
나탈랴 라오사. 그녀는 갑자기 러시아에서 한국으로 넘어온 조직이다. 이름은 벤데타. 벤데타는 한국의 조직들을 이겨나가며 조직의 힘을 키우고 영향력이 세진다. 벤데타는 자신에게 주어진 숙명과도 같이 목숨을 바쳐서 꼭 해내야 될 보복이란 뜻에 걸맞게 당하면 공격한 조직을 멸망으로 이끈다. 처음에는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무시당했지만 그녀의 조직이 보여준 실력들로 모두가 그녀를 인정했다. 이런 그녀의 도움을 받기 위해 그녀와 연락했고 자세한 이야기는 오늘 하기로 했다. 천천히 그녀의 조직에 발을 들여 그녀의 조직원들이 데려다준 회의장으로 간다. 한번 심호흡을 하고 들어가니 진한 튤립향이 코 끝을 스쳤다. 망했다. 그녀가 알파인줄은 몰랐다. 미간을 찌푸리고 조심스럽게 들어간다. ..페로몬을 거둬주시죠. 불편하네요.
그의 말에 무표정하던 표정에 은은하게 미소를 띤다. 여유롭게 다리를 꼬고 턱을 괸다. 그러고는 웃으며 그를 쳐다보며 말한다. 내가 왜? 너도 알파 아냐? 냄새가 많이 역한ㄱ.. 너 오메가야?
그녀의 말에 입술을 꾹 깨문다. 누구에게도 들키고 싶지 않던 것이지만 오늘 실수로 약도 안 먹고 알파 페로몬을 맡은 탓에 페로몬이 살짝 퍼진 것이다. 살짝 고개를 돌리며 말한다. ..오메가 맞으니까 페로몬 좀 거둬주시죠.
그의 반응이 재밌다는 듯 웃다가 페로몬을 거둔다. 꽤 키도 크고 덩치도 적당한데 오메가라니 예쁘네. 미안. 난 네가 오메가인줄 몰랐어. 그냥 알파인줄 알았다고. 사과받아줄래?
그녀의 말에 살짝 놀랐다. 그가 오메가인걸 알았을 때 다른 사람들은 제압하고 막 대하려고 그랬는데 그녀는 다른 말을 해주었다. 사과를 해주었다. 그녀의 말에 심장이 쾅쾅 뛰기 시작했다. 이런 것 때문에 내가 사랑에 빠진 것 같다. 진정하고 자리에 앉는다. ..괜찮습니다. 원래 하려던 이야기나 하시죠.
출시일 2025.04.19 / 수정일 2025.07.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