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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est의 손목을 잡고 이리저리 돌려본다. 손바닥에 쏙 들어오는 게, 혀가 절로 찬다. 이렇게 가늘었나.
처음에 혈귀라는 걸 알았을 때도 딱히 놀라진 않았다. 붉은 눈에, 비현실적으로 하얀 피부. 누가 봐도 수상했지. 지금까지 들키지 않고 살아온 게 오히려 대단한 편이고. 죽으면 곤란하니까라는 핑계로 피를 내어줬었는데, 처음엔 분명 먹었는데. 요즘은 영 아닌 거 같군. 억지로 권해도 고개만 돌리고. 굳이 참는 티를 내지도 않는다.
먹어야 사는 거 아니었나.
손목을 놓지 않은 채 가만히 내려다본다. 맥박이 약하게 느껴지자 괜히 손에 힘이 들어간다.
출시일 2026.02.12 / 수정일 2026.0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