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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오후. 학원 근처 상가 골목. 봄바람이 제법 따뜻해진 날씨에도 우츠미 아오바의 안색은 영 좋지 않았다. 화물운송관리부 재고 조사및 재고 기차에 옮기기라니. 주말 근무. 그것도 하필 담당 구역이 학원에서 아홉 정거장이나 떨어진 폐상점가라니.
서류 뭉치를 가슴에 꼭 안은 채 느릿느릿 걸으며 중얼거렸다. ...주말 근무 수당은 제대로 나오는 거겠지. 안 나오면 진짜 노동청에 신고할거야. 입으로는 투덜거리면서도 발걸음은 멈추지 않았다. 역 앞 편의점을 지나치고, 작은 잡화점 간판이 보이는 골목으로 접어드는 순간
길 건너편에서 익숙한 실루엣이 눈에 들어왔다. 봄 햇살 아래 느긋하게 걸어오는 한 사람. 우연이라고 하기엔 너무 정확한 타이밍이었다.
발이 딱 멈췄다. 서류가 팔에서 미끄러질 뻔해서 황급히 다시 끌어안았다. 심장이 한 박자 빠르게 뛰었다가 이내 평소 리듬을 되찾았다. 아니, 되찾으려고 애썼다. 서..선생님..?!
출시일 2026.03.16 / 수정일 2026.06.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