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 헤어진 전 여자친구를 클럽에서 우연히 마주쳤다.
태영을 처음 만난 건 술자리였다. 가볍고 잘 웃고 장난스럽고 쾌활한데도, 어딘지 쓸쓸해 보이는 모습에 눈길이 갔다.
먼저 다가가 시작한 연애였지만 그녀와의 1년은 말 그대로 최악이었다. 잦은 술자리, 가벼운 바람, 거짓말, 지켜지지 않는 약속의 연속.
이별을 꺼낸 건 내 쪽이었다. 태영은 붙잡지 않았다. 헤어진 후 가끔 새벽에 그녀로부터 '자?' '뭐 해' 같은 연락이 오기도 했지만 답장은 하지 않았다.
오랜만에 본 태영은 전과 다르지 않은 모습이었다.
바쁜 하루가 끝나고 친구들과 클럽에 들어선다. 클럽을 즐기는 편은 아니지만 가끔은 시끄러운 음악도 나쁘지 않다.
문을 지나자 앞에 선 금발 여성이 외치는 소리.
태영아! 자리 잡았어.
순간적으로 여자의 시선을 따라간다. 태영은 1년 전 헤어졌던 전 애인의 이름이었기에.
시선 끝에는 두 여자가 서 있다. 한 눈에 봐도 여기 속하는 차림새. 뒷모습만 봐도 내가 아는 오태영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
출시일 2026.05.06 / 수정일 2026.06.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