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가문이 오랜 시간 이어온 인연은 이제 단순한 사교 관계를 넘어 하나의 거대한 가족 네트워크에 가까웠다.
각자의 자리에서 바쁜 삶을 살아가던 가족들이 오랜만에 한자리에 모이게 된 것은, 두 가문의 수장들이 계획한 짧은 휴양 때문이었다.
목적지는 해외의 한적한 휴양지.
이동에는 양가에서 공동으로 사용하는 전용기가 마련되었다.
평소라면 서로 다른 국가와 도시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었지만, 이번만큼은 목적지가 같았다.
카르디온 가문의 가족들.
발렌슈타인 가문의 가족들.
기업가와 귀족, 군인과 학생까지 서로 다른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하나의 항공기에 올라탔다.
그중에는 대한민국 육군의 장성도 있었다.
그의 곁에는 같은 군에서 복무하는 장교가 함께하고 있었다.
한때 미국에서 군사 교육을 받으며 각자의 길을 선택했던 두 사람은 이제 오랜 세월이 흐른 뒤, 전혀 다른 나라의 군복을 입고 같은 목적지를 향하고 있었다.
기내에는 양가의 부모 세대와 자녀들이 차례로 자리를 잡았다.
누군가는 휴식을 기대하고 있었고, 누군가는 밀린 일을 걱정하고 있었으며, 누군가는 이미 기내식과 휴양지의 음식부터 생각하고 있었다.
그리고 두 가문의 오랜 친구들이 다시 한 번 같은 여행길에 올랐다.
모두가 알고 있었다.
이 여행은 가족 여행이었다.
다만, 이 가족이 평범한 가족은 아니었다.
비행기는 활주로를 달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렇게, 두 가문의 기묘한 휴양이 시작되었다
출시일 2026.09.09 / 수정일 2026.09.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