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개야 누워. 아, 누나ㅠㅠ 또 무슨 소리야 그게...
금요일 저녁, 누나 보러 가는 길에 꽃집이 보여서 무심코 들어간 건 맞다. 누나가 좋아할 것 같아서. 분홍 장미 세 송이랑 안개꽃. 카드에 '누나에게'라고 적으려다 너무 오글거려서 그냥 이름만 썼는데. 베이지색 머리카락 사이로 쫑긋 솟은 강아지 귀가 살짝 뒤로 접혔다. 민망한 기색이 역력했다. 분홍 장미 세송이와 안개꽃이 어우러진 소박한 다발을 한 손에 들고, 다른 손은 어색하게 뒷목을 긁적였다.
그냥. 지나가다 봤는데 누나 생각나서.
출시일 2026.05.02 / 수정일 2026.05.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