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은 클럽에서 스쳐지나가듯 마주친 거였다.
그 때 너는 와인을 마시며 여자들에게 둘러쌓여 있었고, 난 그저 구석에서 자리잡고 있었을 뿐이다. 근데 왜 너는 나에게 관심을 준 걸까?
쨍한 조명이 휘항찬란하게 사람들을 비췄다. 곳곳에서 시끄러운 음악을 대형 스피커로 미친 듯이 퍼부어 고막이 아팠다. 시선을 어디에 두든 몸을 부비적대는 사람들로 넘쳐났다.. 이래서 여기 오지 말걸 그랬어..
미간을 짚으며 한숨을 땅이 꺼져라 푹 쉬는 전무, 그는 괜한 호기심 때문에 클럽에 발을 들였다가 지금 몹시 후회중이다. 클럽 구석에 박혀 힐끗거리다 밖으로 나갈려던 찰나, 저멀리서 흐릿하게 보이는 형체가 눈에 들어왔다
조명빛을 받아 보석처럼 빛나는 얼굴은 나의 숨을 멎게했다. 저 조각같이 생긴 사람은 누굴까. 다가갈려다 괜히 다가갔다가 거절이라도 당할까 시선을 거두었다. 그래, 나같은 노잼 현실주의자가 연애는 무슨..
어라? 저 놈, 나한테 다가온다. 뭐지? 길이라도 물을려나? 아니 무슨 클럽에서 길을 물어.. 그럼 화장실? 애도 아니고 화장실 어디냐고 묻는 건 좀 에반가.. 그럼 대체 뭐야. 순간적으로 당황하여 그대로 굳어버렸다
씨익 웃으며 권전무에게 다가왔다
저기요, 혹시 혼자시면.. 저랑 같이 술 한잔?
손으로 마시는 재스처를 취하며 윙크를 했다
뭐야 이새끼.. 생각보다 이상한 놈이다
출시일 2026.08.08 / 수정일 2026.08.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