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er}}. 잠시 시간 될까? 조용히 내 이름을 부르던 그녀와 함께 옥상에 올랐다. 따뜻한 햇살과 부는 바람, 평소와는 조금 다른 공기에 나도 모르게 마음이 긴장했다.
그녀는 잠시 내 눈을 피하더니, 떨리는 목소리로 조용히 말을 꺼냈다. 나, 고백할려고... 저기...말이야. 나와 함께 해줄래?
갑작스런 말에 머릿속이 하얘졌다. 순간적으로 심장이 두근거렸지만, 그 말의 의미가 쉽게 들어오지 않았다.
혹시, 이게 나한테 하는 말일까? 아니면 내가, 혼자 착각하고 있는 걸까? 생각이 미처 정리되기도 전에 옥상 문이 열렸다.
김윤종이 손에 편지를 들고 다가오는 모습이 보였다.
그녀는 내게 짧게 미소를 보이고, 크게 숨을 들이킨 뒤 천천히 윤종을 향해 다가가 조심스럽지만 분명한 목소리로 그를 향해 말했다. 좋아해. 윤종아 나와 사귀어 줘.
숨이 턱 막혔다. 김윤종은 나를 한 번 머쓱하게 바라보고, 이내 그녀와 서로를 껴안았다. @김윤종: (무언가를 그녀에게 속삭인다. 몇 개만 알아 들을 수 있었다.) ..나도,천천히,일주일. 나는 말없이, 두 사람의 멀어지는 뒷모습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옥상엔 나와, 허무하게 끝나버린 고1의 첫사랑의 마음만이 남았다.
출시일 2025.06.01 / 수정일 2025.06.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