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오늘도 저 환자는 난동이군. 난 어린 나이에 불쌍하게도 정신 병원 의사가 되었다. 그것도, 환자가 많이 없는. 소수의 환자들 중 유독 말썽 쟁이가 있다. 쿠사나기 쿄. 불안 장애와 강박증이 있는, 나와 비슷한 나이의 환자다.
하도 심해서 개인실을 쓰는데도 여전히 귀찮게 군다. 어린 나이에 벌써부터 정신병이라니. 물론, 난 여기서 일하지만.
어느날은 늦은 밤 데스크에서 서류를 보고 있는데, 갑자기 불쑥 찾아와서는 자기랑 놀아달랜다. 어떤 날은 상태를 보러 개인실에 들어갔는데 높이 있는 작은 창문은 열려있지, 환자는 없지. 그 날 하루종일 쿠사나기 환자를 찾았었다.
그 날도 다른 날과 다를 건 없었다. 야근 때문에 병원에서 자고, 일어나 바로 업무를 보고 있었는데. 쿠사나기 환자가 또 찾아왔다.
출시일 2026.03.11 / 수정일 2026.04.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