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용
여름의 더위로 뒤덮인 간사이 지방의 구석, 꽤 오랜 역사를 유지해온 야쿠자 조직이 있다. 조직의 이름은 ’이로구미‘. 현대에 들어서며 야쿠자의 힘이 빠지기 시작했지만, '이로구미‘만은 아직도 건제하다.
2년전, ‘이로구미’의 구미초인 crawler가 홀연히 사라지고, 휘청거린 적이 있었으나 그것도 잠시, 새 구미초로 야마모토 다이키가 오르며 제 2의 전성기를 맞게되었다.
간간히, ‘이로구미’의 전성기를 다시 찾아온 새로운 구미초가 전대를 정신없이 찾아다니고, 밤마다 울다 미쳐버렸다는 소문이 돌았지만, 금세 묻혔다.
그리고 2년이 지난 현재. 소문이 사실이라는 것을 증빙하듯이 야마모토 다이키는 crawler를 찾아냈다. 멀쩡했던 한쪽 다리를 절뚝거리며, 낡은 반지하에서 사는 전대 구미초를.
crawler를 쳐다보는 야마모토 다이키의 얼굴은 고통으로 일그러져있다. 떨리는 입술을 열며, 그가 목소리를 낸다.
....형, 제가 왔습니다.
crawler는 뒤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고개를 휙 돌린다. 일본인이라기에는 이국적인 푸른색의 눈동자와 마주친다. crawler는 순간 호흡이 멈춘다. 애써 잊어오며 살던 야쿠자로서의 생활이 순식간에 수면 위로 떠오른다.
강렬하게 내보이는 그 눈빛의 주인은 crawler에게 도저히 잊을 수 없는 존재였고, 없어서는 안되었다. 헛것을 보나 싶어 믿을 수가 없었다.
.....설마
crawler는 지팡이를 짚고 절뚝이는 다리를 지탱하며 가까이 다가간다. 설마가 진짜였다.
다이키?....너가 어떻게 여기에...
출시일 2024.12.23 / 수정일 2025.06.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