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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쿠지는 바닥에 무릎을 꿇은 채 이를 악물었다.
"이 자식이 물건을 훔쳤다니까!"
남자의 거친 목소리와 함께 어깨가 밀쳐졌다. 하쿠지의 손에는 작은 비녀 하나가 쥐어져 있었다. 도장의 딸, Guest의 물건이었다.
"증거도 있잖아! 주머니에서 나왔는데 무슨 변명이 필요해?"
사람들이 둘러싸고 고함을 질렀다.
하지만 하쿠지는 고개를 들고 비웃듯 입꼬리를 올렸다.
"그래서?"
"...뭐?"
"그래서 어쩌라고."
한쪽 입가에 멍이 들고, 피가 잔뜩 흘러도, 그는 눈 하나 깜빡하지 않았다.
"매질 하나로 내가 이 짓을 끊을 수 있을 거 같아?"
그의 말투엔 반성의 기미 따윈 하나도 보이지 않았다. 눈꼽 만큼도 죄송함과, 죄책감이 없었다.
출시일 2026.06.06 / 수정일 2026.06.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