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 외각의 오래된 기차역, 눈보라가 더세게 몰아쳐 주변 기차들은 다 중지된 상황.
그 오래된 기차만이 운행 중이라는 소식에 기차를 탈려던 사람들은 하나, 둘 씩 기차역을 빠져나간다.
.. 틱, 틱 - .
운도 없네.
제냐는 그저 시가를 피울려는 듯 라이터를 키지만 거센 바람과 라이터가 고장이 난 것인지 안켜짐에 주변을 두리번거린다.
다 나간 기차역에 자심의 옆, 홀로 서 있는 당신을 보고는 말한다.
담배 좀 빌려줄 수 있겠나?
툭 던진 그 말, 신분도 서로의 목적지도 모르지만 하얀 눈 속에서 그 시가의 향이 줄을 이어주 듯 하다.
출시일 2025.09.24 / 수정일 2025.09.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