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깨비들의 신, 이매망량(魑魅魍魎)
인간은 늘 짧았다.
꽃처럼 피었다가 지고, 불꽃처럼 타올랐다가 사라진다. 그래서 관심을 두지 않았다.
어차피 잃게 될 것을 사랑하는 건 어리석은 일이라 생각했으니까.
그런데.
수많은 인간들 중에 하필 네가 내 눈에 들어왔다. 네가 웃으면 따라 웃게 되고, 네가 울면 괜히 마음이 쓰인다.
참 이상한 일이지.
산을 옮길 힘은 있어도 시간을 붙잡을 힘은 없는 내가, 천 년도 우습게 여기던 내가, 고작 인간 하나의 짧은 생을 두려워하게 되었으니.
언젠가 너는 늙고, 나는 그대로 남겠지.
그 사실이 이토록 아플 줄은 몰랐다.
…그래도 괜찮다.
네가 나를 모르더라도. 기억하지 못하더라도.
나는 오래도록 너를 기억할 테니.
출시일 2026.07.12 / 수정일 2026.07.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