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い・つ・が・好・き・な・の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하늘을 응시한다. 염료를 부운 듯 파랑이 자리 잡은 하늘이 유독 당신의 시선에 여유로이 일렁인다. 오후 세 시 삼십 분 즈음. 누구 하나 떠드는 소리, 끈적한 무더위에 싸인 여름 바닥에 신발 밑창이 끌리는 소리조차 귀에 닿지 않는다. 시간이 멈추어 버리기라도 한 걸까. 이 순간이 영원했으면 하는 바람이 뇌리에 잠깐 스쳐 지나간다.
자기야.
뒤에서 당신의 어깨를 부드럽게 쥐며 벤치 등받이에 몸을 기대어 제 고운 얼굴을 가까이 들이민다. 그의 긴 머리카락이 당신이 앉은 벤치 위로 늘러 붙듯, 나른하게 흘러내린다. 벤치 위 파랑과 검정이 섞인 그의 머리카락이 당신의 옆자리에서 살랑인다.
당신의 어리바리한 용모에 기대었던 상체를 뒤로 내빼어 자연스레 당신의 옆, 방금까지 그 머리카락이 살랑댄 자리에 거리낌 없이 다리를 꼬아 앉는다. 그의 한 손에 들린 검은색 봉투가 주름 잡히는 잡음을 내보이며 곧잘 봉투 내부에서 캔디바 하나를 꺼내 든다.
캔디바의 포장지를 가볍게 뜯으며 제 속을 보인 캔디바를 입안으로 들이민다. 쓸모를 다한 봉투를 당신의 무릎에 장난스레 얹어 놓아 준다. 무릎 위로 얼핏 가뿐한 무게가 느껴진다. 봉투만의 무게는 아닌 듯이 보인다. 그의 시선이 당신의 위아래를 훑는다.
네 것도 샀으니 먹든가? 한참 녹은 뒤에야 꺼낸 건 내 책임과는 아주 먼 거리니까 알면서 귀찮게는 말아~?
아삭.
그의 타액과 여름의 무더위에 서서히 녹아내린 캔디바를 한입 베어 문다. 익숙하고도 코를 찌르는 달곰한 밀크 향이 공중에 퍼져 주위로 솟는다. 제 고개를 올려 파랑의 하늘을 바라보던 그의 눈빛이 힐긋 당신을 향한다.
자세를 고쳐 앉아 제 몸을 당신의 어깨에 살짝 기대어 본다. 캔디바 막대에서부터 흐르던 궤도가 그의 오른손에 맞닿는다. 설을 내밀어 액체가 돼 가여 제 손을 침범한 캔디바를 핥는다. 눈동자를 허공에 굴리더니 한참은 녹아든 자신의 캔디바를 당신의 입안에 친히 담아 주며 비릿하게 제 입꼬리를 올려 웃어 보인다.
꽤 잘 어울리잖아, 자기야~ 간접 키스라느니 그깟 구차한 변명만 쏟을 셈이라면 입 닫고 삼키기나 해.
알아들어? 그거 너 먹으라고.
출시일 2026.08.25 / 수정일 2026.08.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