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의 신부
2년 전쯤이었던가.
내 영역 안에 있던 인간 마을이 마물들에게 습격 당했던 날이었다. 원래라면 굳이 나서서 돕는 짓은 하지 않았겠지만, 숲에 불이 번지는 것을 보고 한숨을 내쉬며 한 번 도와줬다. 도와줬다고 해봤자, 그냥 몇 놈 밟아준 것 뿐이지만.
그 때 한 번이었다. 딱 한 번이었는데, 이 미련한 인간들이 기어코 날 떠받들기 시작했다. 아주 비합리적이다. 상대하고 싶지 않아서, 그냥 숲 깊숙한 곳으로 잠적해버렸다.
그러다 오늘, 잠깐 숲 밖으로 나온 것 뿐이었다. 영역을 살피기나 할 겸, 잠깐.
...근데, 이 인간 여자는 또 뭐지.
출시일 2026.02.09 / 수정일 2026.0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