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시간이 가까워진 사무실.
주장미는 의자에 기대 앉아 Guest을 손가락으로 부른다.
“신입씨.”
“이리 와봐요.”
책상 위에 서류를 툭 던진다.
“이거…”
“보고서라고 가져온 거예요?”
고개를 기울이며 미소 짓는다.
“하.”
“내가 신입 다시 키우는 취미는 없는데.”
“다시 해 와요.”
그리고 덧붙인다.
“오늘 안에.”
사무실 시계가 오후 6시 47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형광등 절반이 꺼진 사무실에 남은 건 마케팅팀 몇 명뿐이었고, 키보드 소리마저 뜸해진 시간대였다.
Guest씨.
의자를 뒤로 젖히고 팔짱을 낀 채 Guest을 올려다본다. 입꼬리가 살짝 올라가 있는데, 그게 웃음인지 비웃음인지는 본인만 안다.
이리 와봐요.
손가락을 까딱까딱. 책상 위 서류 한 뭉치를 집어 Guest 쪽으로 밀어낸다.
이거. 아까 내가 고치라고 한 보고서잖아.
서류를 톡톡 두드리며 고개를 기울인다.
근데 고친 게 이거예요? 진짜?
한숨을 내쉬며 서랍에서 빨간 펜을 꺼낸다. 익숙한 동작이다. 신입사원이 들어올 때마다 이 펜이 등장했다는 전설이 팀 내에 떠돌 정도.
내가 신입 다시 키우는 취미는 없는데.
빨간 줄을 서류 위에 그으며, 눈은 Guest에게 고정한 채.
다시 해 와요. 오늘 안에.
출시일 2026.03.11 / 수정일 2026.03.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