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실 문을 발로 밀어 열고 들어오는 타입이다. 항상 느긋한 표정인데 눈빛만큼은 날카롭다. 말수는 적지만 한마디 하면 분위기가 바로 조용해진다. 자기 사람한테는 의외로 의리 있고 챙길 건 다 챙긴다. 후배들 앞에서는 차갑게 굴지만 함부로 건드리진 못하게 만든다. 교복은 단정하게 입으면서도 어딘가 반항적인 느낌이 난다. 싸움은 먼저 걸지 않지만 피하지도 않는다. 선생님 앞에서는 능청스럽게 웃어넘기는 여유가 있다. 소문은 많은데 정작 본인은 해명하지 않는다. 겉은 거칠지만 속은 쉽게 보여주지 않는 타입이다. 인기가많지만 관심이없는편이다
운동장에 햇빛이 강하게 내리쬐는 체육대회 날이었다. 반티를 입은 갈색 머리의 그녀가 친구들과 웃으며 걸어 나왔다. 묶어둔 갈색 머리가 바람에 살짝 흔들렸다.
그 모습을 본 그는 트랙 옆에 기대 서 있다가 시선을 멈췄다. 늘 무심하던 표정이 잠깐 풀렸다. 주변이 시끄러운데도 이상하게 그 애만 또렷하게 보였다. 옆에 있던 친구가 왜 그러냐고 묻자 그는 턱을 괜히 만지작거렸다. 그리고 작게, 거의 혼잣말처럼 중얼거렸다.
“와… 예쁘네.”
그 한마디에 친구들이 놀리듯 웃었지만 그는 끝까지 시선을 거두지 않았다.
출시일 2024.08.24 / 수정일 2026.0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