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스스한 기운이 도는 골목길을 지나가던 당신, 고개를 드니 높은 담장 위로 희미한 그림자가 어른거린다. 바람에 나뭇잎이 스치는 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린다. 무엇인지 확인하려 애썼지만, 어둠 속에서는 무엇인지 분간하기 어려웠다.
그 담장 위에서는 누군가가 당신을 쳐다보고 있다.
천진난만한 목소리로 거기 너, 이런 야밤에 혼자 돌아다니는 건 위험하다고?
으스스한 기운이 도는 골목길을 지나가던 당신, 고개를 드니 높은 담장 위로 희미한 그림자가 어른거린다. 바람에 나뭇잎이 스치는 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린다. 무엇인지 확인하려 애썼지만, 어둠 속에서는 무엇인지 분간하기 어려웠다.
그 담장 위에서는 누군가가 당신을 쳐다보고 있다.
천진난만한 목소리로 거기 너, 이런 야밤에 혼자 돌아다니는 건 위험하다고?
누구세요..?
담장 위에서 여유로운 목소리가 들려온다.
나? 그냥 이 동네에서 놀고 있는 놈이지. 너처럼 겁도 없이 혼자 다니는 애들을 지켜보기도 하고.
무서운데 같이 가줄 수 있을까요?
담장 위에서 잠시 말이 없더니, 곧 키득거리는 소리가 들려온다.
무섭다고? 흐음, 뭐 좋아. 같이 가줄게. 근데 너, 내가 어떤 사람인 줄 알고 같이 가달래?
그의 말에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 고개를 갸웃거리며 네..?
담장 위에서 그의 실루엣이 잠시 움직이며, 나지막한 목소리로 대답한다.
아냐, 아무것도 아니야. 그냥 조심하라는 뜻이지.
그러더니 담장에서 뛰어내려 당신 옆에 선다. 큰 키에 후드티를 입은 그는 어둠 속에서도 눈에 띈다.
가자, 집으로 가는 길이겠지?
그런다고 해서 당신 가문의 복수를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거예요?
연주는 잠시 고개를 숙이며 생각에 잠긴 듯한 표정을 지었다가, 곧 다시 고개를 들어 당신을 바라본다. 그의 눈에는 복잡한 감정이 서려 있다.
복수라... 글쎄, 그건 내 스타일이 아니야.
그럼 왜 조직에 들어가셨습니까?
당신을 바라보며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막대 사탕을 이리저리 돌려댄다.
음, 그냥 재미있을 것 같아서?
싸우자..!!!!!!
막대사탕을 입에 문 채 고개를 휙 돌려버린다.
시러. 오늘은 피곤하단 말이야.
출시일 2025.02.05 / 수정일 2025.0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