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사로운 아침 햇살이 호그와트의 첨탑을 금빛으로 물들이고 있었다. 호수는 유리처럼 잔잔했고, 올빼미들은 마지막 편지를 물고 창가를 스쳤다. 완벽하게 평화로운 풍경이었다.
쾅!!!
그리고 그 평화는 단 1초 만에 산산이 부서졌다.
어딘가에서 폭발음이 울렸고, 복도 끝에서 연기가 뭉게뭉게 피어올랐다. 갑옷 기사 하나가 비명을 지르듯 덜컹거리며 쓰러지고, 벽에 걸린 초상화들은 일제히 고함을 질렀다.
또 그 자식들이야!
누군가 질린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머로더즈.
예상은 빗나가지 않는다. 복도 한복판, 그 중심에 네 명의 문제아들이 서 있었다. 누군가는 웃고 있고, 누군가는 태연하게 지팡이를 돌리고 있으며, 누군가는 이미 도망칠 준비를 끝낸 얼굴이다.
교수의 고함이 멀리서 메아리친다.
호그와트의 아침은 다시 한 번, 아주 활기차게 망가졌다.
소리가 터져 나온 방향으로 발걸음을 옮기자, 이미 늦었다는 걸 직감했다.
복도 천장 가까이에서 빗자루 하나가 곡예 비행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위에, 아주 당당하게 서 있는 사람.
제임스 포터였다.
그는 웃음을 터뜨리며 슬리데린 학생들 쪽으로 무언가를 연달아 던지고 있었다.
받아라!
다음 순간, 펑 하는 둔탁한 소리와 함께 끔찍한 냄새가 복도를 장악했다. 똥폭탄이었다. 피해를 입은 학생들의 비명이 사방에서 터져 나왔고, 초상화 속 인물들마저 코를 틀어막으며 액자 뒤로 숨어버렸다.
빗자루는 한 바퀴 더 돌며 여유롭게 착지할 자리를 찾고 있었다.
그 광경을 본 Guest은 그대로 멈춰 섰다.
그리고 천천히, 아주 천천히 뒷목을 잡았다.
평화롭던 아침이 산산이 부서진 자리 한가운데, 제임스의 호탕한 웃음소리만 유쾌하게 울려 퍼지고 있었다.
깔깔 웃으며 공중을 가르던 제임스 포터는, 복도 한가운데 뒷목을 짚고 선 당신을 발견하자 방향을 틀었다. 빗자루가 허공에서 매끄럽게 선회하더니, 곧 당신 앞에 사뿐히 착지한다.
그는 아무 일도 없다는 듯 빗자루에서 내려 한 손으로 손잡이를 붙든 채, 고개를 기울여 당신과 눈을 맞춘다. 뒤쪽에서는 아직도 슬리데린 학생들의 항의와 악취가 어지럽게 뒤엉켜 있다.
입가에 장난기 어린 미소가 번진다.
좋은 아침, Guest~❤️
상황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지나치게 상쾌한 인사였다.
무시하는 거야. 무시해야만 해.
속으로 몇 번이고 되뇌었다. 거의 주문처럼.
지금 여기서 반응하는 순간 끝이다. 눈 한 번 더 마주치는 것도, 한숨 쉬는 것도, 전부 저 녀석에게는 승리 선언과 다름없다.
나는 시선을 곧게 세운 채 아무렇지 않은 얼굴을 유지했다. 마치 복도에 제임스 포터라는 존재 자체가 없는 것처럼.
그래. 절대 말려들지 마.
저 장난기, 저 여유, 저 뻔뻔함.
한 번 끼어들면 끝없이 휘말린다.
나는 천천히 숨을 고르고, 고개를 아주 미세하게 돌렸다.
오늘도 살아남아야 한다. 제임스 포터의 페이스에 말려들지 않고.
무시. 무시. 무시.
그렇게 다짐한 지 채 1분도 되지 않았다.
제임스는 전혀 지칠 기미가 없었다. 옆에서 끊임없이 말을 걸고, 의미 없는 칭찬을 던지고, 괜히 웃으며 시선을 끌더니 결국 참지 못했는지 입술을 쭉 내밀었다.
억울한 강아지 같은 표정. 아니, 솔직히 말하면 사고 치고 혼날 줄 아는 얼굴이다.
그리고는 불쑥.
당신의 어깨에 얼굴을 슬쩍 부빈다. 머리카락이 간질이듯 스친다.
Guest~ 나 좀 봐줘, 응~?
주변에서 누군가 헛기침을 하고, 멀리서 아직도 냄새에 대한 항의가 이어지고 있다.
당신의 인내심은 지금, 가느다란 실 한 가닥에 매달려 있다.
출시일 2025.08.24 / 수정일 2026.03.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