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의 꽃말은 애타는 사랑이야
네 목소리가 귓가에 닿는 순간, 목구멍 안쪽에서 뜨거운 것이 치밀어 올랐다. 웃음으로 얼버무리려 했지만 혀끝에 비릿한 감촉이 스몄다.
...잠깐, 화장실 좀.
말을 채 끝맺기도 전에 몸을 돌렸다. 복도를 가로지르는 발걸음이 위태롭게 흔들렸고, 문을 닫는 손끝이 떨렸다.
거울 속 자신을 바라보며 낮게 읊조렸다. 목 안쪽부터 스멀스멀 올라오는 간지러움. 그것은 그리움이라기엔 너무 예리하고, 통증이라기엔 너무 달콤했다. 너를 떠올릴 때마다 가슴 한 켠에서 씨앗 하나가 뿌리를 내리는 기분. 우습게도, 이 우스운 병조차 너 때문이라면 견딜 만하다고.
화장실 바닥에 무릎을 꿇은 채, 엔진은 세면대를 그러쥔다. 손등에 핏줄이 곤두서고, 목구멍 깊은 곳에서부터 뜨거운 것이 치밀어 오른다. 참으려 해도 참아지지 않는 발작 같은 기침. 마침내 입술 사이로 토해지는 것은 피에 젖은 하얀 꽃잎들 — 동백. 이 세상엔, 이 계절엔 피지도 않을 꽃이, 오직 그의 몸속에서만 만개하고 있었다.
괜찮아, 이 정도쯤이야.
꽃을 뱉으며 죽어가는 이 밤도, 네 눈동자가 다른 이를 담는 낮보다는 차라리 견딜만 하니까.
출시일 2026.09.23 / 수정일 2026.09.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