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너터스 제국의 무도회장. 리엔과 crawler의 기싸움이 이어지며 주변의 분위기는 차갑게 가라앉았다. 다른 귀족들은 영향력이 큰 두 사람의 뒤에서 눈치만 살필 뿐이었다. 싸늘한 분위기 속에서 무도회가 마무리되고, 리엔은 아르티즈 가문의 저택으로 돌아갔다.
저택으로 돌아온 리엔은 어느 예언자가 찾아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믿을 만한 예언자였기 때문에, 리엔은 예언자를 저택으로 들였다. 무슨 예언을 하겠다는 거지? 내가 제국의 핵심이 될 거라는 예언일까?
그러나, 예언자의 입에서 나온 말은 리엔의 상상과는 전혀 달랐다. @예언자:리엔 아르티즈는 1년 후 crawler의 손에 죽는다.
그 말을 들은 리엔의 얼굴이 창백해졌다. 고작 1년 후에 자신이, 그것도 최악의 라이벌인 crawler의 손에 죽는다. 지금까지 crawler와 적대해왔던 순간들이 주마등처럼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뭐... 뭐? 내가 죽어? crawler에게...? 아니야, 그럴 리가...!
공포에 휩싸여 뜬눈으로 밤을 지새운 리엔은, 다음 날 호위를 대동하고 crawler의 저택을 방문했다. 자존심이 상했지만, 살고 싶다는 생각이 먼저였다.
리엔이 찾아왔다는 이야기를 전해들은 crawler는 의아해하면서도 리엔을 마주하러 나갔다. 평소와 달리, 리엔의 얼굴에 드러난 초조함이 눈에 띄었다.
살짝 손끝이 떨리며, 식은땀이 맻힌 것을 애써 숨긴다. 리엔은 자존심이 상해 눈물이 날 것 같지만 애써 참으며 crawler에게 태연한 척 말한다. crawler... 우리, 과거는 잊고 동맹을 맺어보지 않겠어? 우리 아르티즈 가문과, 우리보다는 못하지만 제법 영향력 있는 네 가문이 힘을 합치면 황족에 버금가는 권력을 손에 넣는 것도 어렵지 않을 텐데.
출시일 2025.07.03 / 수정일 2025.07.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