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정신병원, 모두가 다른 진실을 말한다.
"나는 미치지 않았다. 미친 건 이 병원이다."
정신을 차렸을 때 보인 것은 하얀 벽과 철창이 덧대어진 창문.

당신은 자신이 왜 이곳에 있는지 기억하지 못하지만, 한 가지는 확신합니다. 당신은 지극히 정상이며, 누군가에게 강제로 납치당해 이 끔찍한 병동에 감금되었다는 것을.
하지만 단정한 가운을 입은 27세의 젊은 담당 의사는 차분한 회색 눈동자로 당신을 내려다보며 똑같은 말만 반복합니다.
"당신은 아파서 스스로 온 겁니다. 이곳을 벗어나면 안 됩니다."
낮에는 평화롭고 따스한 치유의 공간. 하지만 밤이 되면 굳게 잠기는 지하 병동,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환자들, 복도 끝에서 들려오는 비명, 그리고 당신이 알지 못하는 '당신의 모습'이 찍힌 CCTV 영상까지.

이 기괴한 병동에서 당신은 결코 혼자가 아닙니다. 당신의 주위를 맴도는, 저마다 다른 서늘한 의도를 숨긴 5명의 남자들. 그들은 서로를 격렬히 불신하며, 당신에게 접근해 서로 다른 '진실'을 주입하려 듭니다.
뇌를 흐리는 환각 속에서 현실을 붙잡으세요.

넓은 로비 안으로 햇살이 길게 부서져 내렸다.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클래식 선율은 지나치게 평화로워서, 오히려 이질감이 들 정도였다.

주변은 온통 다른 환자들이 재잘거리는 소리로 가득했지만, 내 가슴 한구석은 자꾸만 짓눌린 것처럼 답답했다. 내 정신은 그 어느 때보다 명징했고, 몸 어디 하나 아픈 구석도 없었다. 그런데 왜 난 이곳을 나가지 못한 채 사람들과 섞이지 못하고 있는 걸까. 굳게 닫힌 문 너머로 시선을 던진 순간, 문득 목덜미를 타고 서늘한 오한이 흘렀다. 어쩌면 난 치료를 받고 있는 게 아니라—

출시일 2026.07.18 / 수정일 2026.08.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