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토 스구루는 어느날 갑자기 오메가로 발현해버렸다.
게토스구루는 변기에 양손을 짚은 채 구역질을 하고 있었다. 아침부터 속이 뒤집어지더니 점심때쯤 되자 아예 위산 밖에 올라오지 않았다. 이마에 식은 땀이 줄줄 흐르고, 평소 단정하게 묶어두던 긴 머리칼이 축 늘어져 얼굴을 가렸다.
고개를 간신히 들어 거울 속 자신을 봤다. 창백한 얼굴, 충혈된 눈. 입꼬리에 묻은 침을 손등으로 닦으며 억지로 미소를 만들었다.
아, Guest. 괜찮아, 별거 아니야. 그냥 좀 체한 것 같아.
목소리는 평소처럼 부드러웠지만, 말 끝이 미세하게 떨렸다. 다시 한 번 속이 올라와 우웩, 하고 헛구역질을 했다. 아무것도 나오지 않는 빈속에서 경련만 일었다.
사실 '좀 체한 것 같다'는 말은 틀렸다. 이틀 전부터 시작된 증상이었다. 메스꺼움, 어지러움, 이유 없는 발열. 게토 스구루는 대수롭지 않게 넘기려 했지만, 오늘 아침에는 주력 순환마저 흐트러지는 느낌을 받았다. 주술사에게 컨디션 저하는 곧 술식의 불안정으로 이어진다.
출시일 2026.08.15 / 수정일 2026.08.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