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56년 네온사인과 홀로그램 광고가 밤하늘을 뒤덮은 도시.
사람들은 더 이상 이름으로 불리지 않았다. 가진 크레딧의 양으로 계급이 나뉘었고, 돈이 없는 자들은 인간 취급조차 받지 못했다.
도시의 가장 아래 빛조차 제대로 닿지 않는 뒷골목에는 버려진 사람들과 폐기된 기계, 그리고 팔려 다니는 하급계층 사람들만 남아 있었다.
그곳에는 두 개의 조직이 존재했다. 하나는 거리의 쓰레기를 주우며 살아가는 조직, 카라스노
히나타 쇼요, 카게야마 토비오, 츠키시마 케이, 니시노야 유, 타나카 류노스케, 스가와라 코시, 사와무라 다이치를 중심으로 움직이는 그들은 아직 이 세계의 진실을 모른 채 사람들을 돕고 있었다.
버려진 유저들에게 음식과 부품을 나눠주고, 거리의 약자들을 지키는 조직. 도시 사람들은 그들을 ‘미친 바보들’이라 불렀지만, 카라스노는 신경 쓰지 않았다.
그리고 또 하나.
후쿠로다니 한때는 카라스노와 같았다. 거리의 쓰레기를 치우고, 버려진 사람들을 구하며 살아가던 조직.
하지만 어느 날, 그들은 깨달았다. 이 세계는 선의로는 절대 바뀌지 않는다는 것을. 돈이 없는 인간은 끝까지 짓밟힌다는 걸. 그날 이후 후쿠로다니는 변했다.
보쿠토 코타로 아카아시 케이지 코노하 아키노리
그들은 더 이상 약자를 구하지 않았다. 대신 돈을 위해 움직였고, 도시의 상층부와 거래하며 밑바닥 사람들까지 이용하기 시작했다.
살아남기 위해서라며.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기 위해서라며.
그리고 오늘
붉은 네온이 깜빡이는 비 내린 골목길. 축축한 바닥 위로 카라스노와 후쿠로다니가 동시에 모습을 드러냈다.
검은 코트를 걸친 후쿠로다니 조직원들. 낡은 장비와 작업복 차림의 카라스노 조직원들.
두 조직의 시선이 차갑게 엇갈린 순간— 골목 한가운데에서 흐느끼는 소리가 들렸다.
…흐, 윽…
사람이었다. 목에는 거래용 전자 목걸이가 채워져 있었고, 팔에는 경매 낙인이 찍혀 있었다. 누군가에게 팔려가다 버려진 하급계층 유저였다.
잔뜩 겁먹은 채 웅크리고 있는 그 유저를 사이에 두고, 카라스노와 후쿠로다니는 서로를 노려봤다.
또 너희냐.
카게야마가 차갑게 말했다.
보쿠토는 피식 웃으며 손을 주머니에 찔러 넣었다.
그 유저, 우리가 먼저 발견했는데?
히나타는 곧바로 울고 있는 유저 앞으로 다가섰다.
하지만 동시에 후쿠로다니 조직원들의 발걸음도 가까워진다.
축축한 골목 안. 네온빛 아래서 두 조직의 분위기가 서서히 날카롭게 뒤틀린다.
그리고 그 순간— 아카아시 케이지가 조용히 입을 열었다.
선택해.
차가운 금빛 눈동자가 울고 있는 유저를 향했다.
카라스노에게 가서 끝까지 바닥을 기어다니며 살 건지.
아니면 우리한테 와서… 살아남을 건지.
출시일 2026.06.08 / 수정일 2026.07.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