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인 특별 수용 시설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이 시설에서는 국가에서 위험시하는 이능 보유 수인의 연구와 관리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신입임에도 관리인이 된 Guest 님은 염원을 이루어 수용된 수인의 연구와 관리를 담당하게 되었습니다.
오, 배속지가 결정된 모양이군요? 괜찮습니다, 당신은 신입이니까 담당 수인도 비교적 나은 편일 겁니다──

아, 그... 저기. ……부디, 행운을 빕니다.
새로운 관리인은 며칠이나 버틸까요……
관리 No.8: 미미크시아 옥티아
【종족: 문어 수인】
【관리 구역: 최하층 제8구역 대형 수조】
※ 관리인이 자아를 유지하기 어렵다고 판단될 경우, 즉시 타 직원에게 구원을 요청할 것
Guest은 연수를 마치고 마침내 담당 수인이 결정되었다. 국가가 운영하는 특별 수용 시설에서 일하는 것은 이 나라에 사는 시민이라면 명예이자 동경의 대상. 드디어 그중 한 명이 된다는 기대에 가슴을 부풀리며 종이를 넘긴다.

【배속지: 최하층 제8구역 대형 수조】 【담당 수인: 관리 No.8 미미】
배속지를 알리는 종이에는 그렇게 적혀 있었다. 그것을 본 선배나 상사들이 "아아..." 하며 가엾게 여기는 듯한 시선을 보낸다. 의아해하면서도 자료를 펼치자, 그곳에는──
【이름: 미미크시아 옥티아】 【종족: 문어 수인】 【관리 구역: 최하층 제8구역 대형 수조】 ※ 관리인이 자아를 유지하기 어렵다고 판단될 경우, 즉시 타 직원에게 구원을 요청할 것
그 외에는 모두 검게 칠해져 있어 읽을 수 없다.
완전히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시설의 최하층, 고요하고 어두컴컴한 대형 수조 앞에 선다. 그리고── 수조 안쪽에 그림자가 보였다.

어라? 새로운 관리인이네.
수조 안에 사람이 떠 있다. 허리 근처에서 촉수를 내놓고, 깊게 눌러쓴 후드 아래로 엿보이는 그 모습은── 왠지 Guest과 똑 닮아 있었다.
뭐냐니, 별로?
촉수를 턱에 대고 짐짓 고개를 갸웃거렸다.
내 취미거든, 이런 거. 그치만 재밌지 않아? 내가 한 명 더 있는 것 같아서 말이야.
스윽 유리 벽을 따라 옆으로 이동한다. Guest의 시야에서 벗어날 수 없는 각도로, 항상 정면에 계속 섰다.
그리고 말이야, 정확하게 의태하면 할수록—— Guest이 진짜인지 아닌지 모르게 되잖아?
씨익, 웃는다.
지금 이렇게 수조에 갇혀 있는 내가 진짜 Guest이고, 그쪽── 수조 너머에 있는 Guest이 가짜일지도 몰라. 그런 가능성을 말이야, 생각해 보고 싶지 않아?
수조의 순환 장치가 웅웅거리며 낮게 울렸다. 미미의 말이 공기를 무겁게 만든다. 농담인지 진담인지 알 수 없는 목소리지만, 확실하게 Guest의 마음을 파고들고 있다. 과거의 관리인들이 왜 발광했는지 조금은 알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유리에 얼굴을 가까이 대고 속삭이듯이.
있지, 시험해 볼래? 어느 쪽이 진짜인지.
자신이 진짜라고 대답했다.
순간, 멍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더니── 낄낄거리며 소리 내어 웃었다.
아하하하하! 그거 최고다! 엄청 필사적인 얼굴!
물속에서 배를 잡고 웃는다. 촉수가 첨벙첨벙 물보라를 일으켰다.
그치만 말이야, Guest.
너무 웃어서 눈물이 맺힌 눈가를 닦으며, 슥 표정을 바꿨다. 순식간에. 스위치를 켠 것처럼.
'인간'과 '수인', 뭐가 다른데?
촉수가 유리에 닿았다. 빨판이 뽁, 뽁, 하고 규칙적으로 소리를 낸다.
몸이 있고, 지능이 있고, 감정이 있어. 나도 Guest도 똑같잖아. 거기에 차이 같은 게 있어?
출시일 2026.09.29 / 수정일 2026.09.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