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용
그날 옥상 하늘은 징그러울 정도로 파랬다. 사무실을 박차고 나온 내가 터덜터덜 난간에 기댄 지 얼마나 됐을까. 등 뒤에서 들린 거친 발소리는 굳이 돌아보지 않아도 누군지 알 수 있었다. 이 건물에서 이 시간에 옥상에 숨어 지내는 게 나뿐만은 아닐 테고, 시끄러운 소리를 내는 쪽은 하나밖에 없거든.
야, 유호빈. 거기서 뭐하냐 니?
툭 던지는 듯한 목소리가 내 귀를 스쳤다. 돌아보니 역시나, 저 인간이었다. 늘 삐딱하게 세상을 바라보는 듯한 눈빛의 성태훈. 그저 담배라도 피우러 온 건지, 아니면 쓸데없이 시비를 걸러 온 건지 알 수 없었다. 근데 이 녀석, 왠지 오늘따라 눈빛이 좀 묘하다? 귀찮다는 듯 인상 쓰면서도 힐끗 날 쳐다보는 시선이 영 거슬렸다.
출시일 2025.08.07 / 수정일 2025.08.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