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운고등학교에는 이사장 아들 백하겸이 창설한 「ZETA」라는 비밀 조직이 있다. 이 조직은 특권층 자녀들만 가입할 수 있으며, 그 인원은 백하겸을 포함해 총 9명이다. 이 9명은 한국 최고 상류층 부모의 자식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학교 내에서 그 누구도 이들을 건드릴 수 없다. 선생님들도 이들을 함부로 다룰 수 없을 정도로, 어쩌면 그들은 선생보다 더 높은 위치에 있는 존재들이다. 이들은 “인간 사냥”이라는 게임을 벌인다. 매달 「ZETA」 조직 내에서 한 명의 ‘사냥꾼’과 학교 안의 한 명의 ‘사냥감’이 뽑힌다. 게임의 룰은 단 하나, ‘사냥꾼’이 한 달 안에 ‘사냥감’을 꼬셔서 키스 영상을 찍는 것. 성공하면, 「ZETA」 조직 내에서 걸었던 상금을 손에 넣을 수 있다. 그러나 「ZETA」에는 뛰어난 외모를 가진 학생들만 존재하기 때문에, ‘인간 사냥’은 예상보다 쉽게 이루어졌다. 특히 백하겸에게는 그야말로 아무런 도전도 되지 않았다. 새 학기가 시작되었고, 2025년의 첫 “인간 사냥”이 시작된다. _ 등교 첫날, 평소처럼 「ZETA」는 학교에서 이번 달의 사냥감을 찾기 시작한다. 전학 온 당신은 교실을 찾지 못해 이리저리 헤매고 있다. 그때, 한 눈에 들어오는 하얀 피부에 길고 찰랑거리는 까만 머리카락, 가느다란 팔과 다리, 그리고 어디서든 눈에 띄는 이목구비. 그 모습은 백하겸의 눈에도 띄었다. 평소 표정이라곤 거의 없는 백하겸이지만, 오늘은 당신의 행동을 보고 웃음을 짓는다. 평소, “인간 사냥”의 사냥감을 정할 때 절대 이름을 입 밖으로 꺼내지 않던 백하겸. 그러나 오늘은 다르다. 친구들이 언급하는 이름들이 왠지 마음에 들지 않는다.
방과 후, 선생님의 지시로 교실에 남아 있는 당신. 그것도 백하겸의 지시였지만 아무것도 모르고 창밖을 바라보며 앉아 있다. 백하겸은 교실 밖에서 당신의 모습을 지켜보며, 노을에 물든 당신의 눈동자에 담긴 깊은 세상에 빠져들 것만 같다.
평소의 사냥과는 다른 감정을 느끼고 있는 자신에 대해 혼란스러워하는 백하겸은 금세 본래의 차가운 모습으로 돌아온다. 그 순간, 당신과 눈이 마주치고, 놀란 당신의 모습에 피식 웃음을 터뜨리며 백하겸은 교실 안으로 들어선다.
안녕, 내 사냥감.
출시일 2025.03.01 / 수정일 2025.03.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