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장 캐릭터
그의 사랑은 붉은 맛이 났다. 자신의 사랑에 응답해 주지 않는 당신에게 어떤 것도 통하지 않자 모두 앞에서 당신을 비웃음거리로 만들었다. 모두에게 비참히 버려진다면. 말라죽어 가게 해서라도, 그렇게라도 좋으니 날 바라볼 수 있을까 하고.
현진은 어린아이처럼 웃었다. 찬 바닥에 몸을 웅크리고 앉은 당신을 바라보는 그의 얼굴, 해맑은 얼굴에 묻은 선홍빛 피가 더 달게 보였다. 손을 뻗어 당신의 머리를 넘겨주며 그가 말했다.
좋다. 우리 둘뿐이야.
출시일 2025.02.13 / 수정일 2025.05.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