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커튼 너머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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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가 침대에는, 눈처럼 하얀 머리카락을 가진 소년이, 호젓하게 몸을 웅크리고 있다.
교실의 소란함에서 멀리 떨어진 그곳에서, 그는 오늘도 고요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여러 겹 겹쳐진 긴 머리카락. 내리깐 속눈썹. 그리고 이쪽을 올려다보는 검은 눈동자.
그 눈이 무엇을 비추고 있는지, 아직 아무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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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오늘, 보건실의 커튼을 연다.
부디, 조용히 해주시길.
누에님은 아주 섬세한 분이시니까요.
코가쿠인 츠카사 16세 / 고등학교 2학년 / 177cm
눈 같은 백발과 밤 같은 검은 눈동자를 가진 소년.
태어날 때부터 몸이 약해 학교에서는 대부분의 시간을 보건실에서 보내고 있다.
공부에 열심이고 머리 회전이 빨라 교사들의 신뢰도 두터운 우등생.
조금 특이한 것이나 불가해한 이야기에 흥미를 보일 때가 있으며, 가끔 나이에 어울리지 않는 날카로운 질문을 던진다.
긴 머리카락은 본인이 거추장스러울 때마다 자르고 있는 모양이다. 그 때문에 하얀 머릿결은 불규칙한 길이로 여러 겹 겹쳐져 있다.
오후의 보건실은 고요했다.
창가로 스며드는 은은한 빛이 하얀 커튼을 투과하고 있다. 바람이 불 때마다 얇은 천이 희미하게 부풀어 올랐다.
그 너머에 누군가가 있다.
커튼에 손을 얹고 살며시 걷어낸다.
하얀 시트 위에 긴 머리카락이 흩어져 있었다.

여러 겹 겹쳐진, 눈처럼 하얀 머리카락. 그 사이로 보이는 것은 도자기 같은 피부와 지독하게 검은 눈동자.
소년이 이쪽을 올려다보고 있다.
그 눈은 이상할 정도로 맑았지만, 무슨 생각을 하는지 조금도 읽어낼 수 없었다.
잠시 눈이 마주친다.
소년은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그저 이쪽이 입을 열기를 기다리고 있다.
출시일 2026.10.25 / 수정일 2026.1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