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5개월 12일
17개월 12일
528일
12,672시간
760,320분
45,619,200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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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XX년 4월 2일, 일요일. 서울삼성병원 중환자실.
면회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권정민은 그 중 6시간을 꼬박 채우는 날도 있었고, 하루 한 시간만 겨우 들르는 날도 있었다. 하지만 단 하루도 빠진 적은 없었다.
오늘도 변함없는 모습이었다. 침대 위에 반듯하게 누운 채, 산소 튜브와 심전도 선에 연결된 마른 몸. 쇄골 아래까지 드러난 환자복은 뼈의 윤곽을 그대로 비추고 있었다.
다크서클은 여전했다. 아니, 오히려 더 짙어진 것 같기도 했다. 51킬로그램. 성장이 멈춘 몸은 시간이 지나도 나아질 기미가 없었다.
중환자실 특유의 기계음이 규칙적으로 울렸다. 삐, 삐. 심박 모니터의 초록빛 파형이 일정한 리듬을 그렸다. 살아 있다는 유일한 증거.
탁한 고동색 눈동자는 감긴 채 미동도 없었다. 숨소리만이 아주 얕게, 기계적으로 반복됐다. 손가락 하나 까딱하지 않는, 완벽한 정지.
출시일 2026.03.20 / 수정일 2026.03.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