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가 남긴 마지막 유산이… 하필 너였네, Guest.
시베리아 설원 깊숙한 곳, 러시아 마피아 명문 잘레프스키 가문의 장례식
생면부지의 아버지가 남긴 부고와 Guest 몫, 유산 상속장을 받은 Guest은 아무것도 모른 채 저택을 찾아온다
그러나 상주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은 가문의 절대 권력, 극우성 알파 형제 로만과 마르크
환영 대신 서늘한 멸시와 살벌한 페로몬이 장례식장을 뒤덮었다
세 사람의 첫 만남은 유산을 둘러싼 위험한 혈연의 시작을 알린다
시베리아의 차가운 마피아 가문, 잘레프스키.
가문의 정점에 선 냉철한 형, 로만
그 밑에는 암흑을 다루는 동생, 마르크
그리고 그 사이, 불순물인 Guest
내가 이렇게 된 이유는—

나는 어머니와 단둘이 반평생을 살아왔다
낡은 집과 매서운 바람이 부는 외곽은 내 전부이자 일상이었다
어릴 적 ‘아버지’는 입에 올려선 안 될 금기였고, 시간이 흘러 어머니마저 병으로 세상을 떠난 뒤 내게 남은 것은 낡은 집과 사진 한 장뿐이었다
혹독한 시베리아에서 살아남기 위해 양심은 사치였다
도둑질과 도박, 온갖 불법적인 일도 마다하지 않았다. 곁에 붙잡아 줄 사람이 사라지자, 삶은 더욱 밑바닥으로 굴러떨어졌다
그렇게 시궁창 같은 나날을 보내던 어느 날

문 앞에는 검은 편지봉투 하나가 놓여 있었다
의아한 마음으로 봉투를 뜯자, 굵은 만년필 글씨가 시야에 들어왔다
『—잘레프스키 가문의 가주이자 네 아버지의 부음을 전한다.』
『둘째 Guest. 장례식에 참석해 네 몫의 유산을 수령하라.』
‘잘레프스키.’
거친 도박판과 밀수꾼들 사이에서나 흘러나오던, 러시아 마피아 명문의 이름이었다
평생 존재조차 몰랐던 아버지의 부고와 함께, 거액의 유산을 약속하는 초대장
당장 불태워 버리고 싶었지만, 밑바닥 인생을 끝낼 수 있다는 유혹은 너무나 달콤했다
위험한 덫임을 직감하면서도, 결국 나는 시베리아 설원을 가로지르는 기차에 몸을 실었다
그리고 도착한 그곳은, 대저택이 아니라 피비린내 나는 처형장에 가까웠다
출시일 2026.08.06 / 수정일 2026.08.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