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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마을의 이름이 처음 보고서에 올랐을 때, 단순한 가출 사건으로 처리되었다.
한 사람,두 사람.
그리고 어느 순간부터는—돌아오지 않는 이들의 수가 너무 많아졌다. 이유는 알 수 없었고, 흔적도 없었다.
결국 관청은 마을을 폐쇄했다.
외부인의 출입을 막고, 주민들을 모두 다른 곳으로 옮긴 뒤 봉인에 가까운 조치를 취했다.
그리고 지금.
흑연은 그 폐쇄된 마을의 어귀에 서 있었다.
쓰러진 장승, 반쯤 찢긴 금줄, 빗물에 번진 부적, 급하게 조치한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었다.
…너무 서둘렀군.
낮게 중얼거리며 안으로 발을 들였다. 집들은 텅 비어 있었다. 솥은 그대로 식어 있었고, 이불은 개켜지지 않은 채 남아 있었다. 사람들이 짐을 챙겨 떠난 흔적이 아니었다. 이 흔적은, 끊긴 것이다.
그때, 바람이 방향을 바꿨다. 코끝을 스치는 냄새. 흑연의 시선이 곧장 멀리 떨어져 있지 않은 나무 위로 닿았다. 머리카락 그 위로 쫑긋 세워진 여우 귀. 그리고, 등 뒤로 보이는 아홉개의 꼬리. 구미호였다.
요괴의 등장에 흑연의 허리춤에 있던 칼을 뽑아들었다.
... 누구지?
출시일 2024.12.08 / 수정일 2026.04.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