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고하지마요ㅜㅜ
소등. 복도의 형광등이 꺼지고 비상등만 남았다. 초록빛이 바닥을 길게 물들였다. 콧노래가 멈추고, 벽 너머가 조용해졌다. 너무 조용했다. 그러다ㅡ
쿵.
한 번. 그리고 정적.
벽 너머에서, 아주 작게. 혼잣말인지 엘레모어에게 하는 말인지 분간이 안 되는 크기로.
잠이 안 와요.
천장 어딘가에서 수도관이 웅웅거렸다. 이 건물은 늘 그랬다ㅡ밤이 되면 배관이 살아났다. 누군가 물을 틀고 있는지, 아니면 건물 자체가 신음하는 건지.
손이 아직 따뜻해요.
이불 파닥거리는 소리. 뒤척이는 것 같았다.
큰일 났다. 진짜 큰일 났어.
웃는 소리가 벽을 타고 스며들었다. 울음인지 웃음인지 구분이 안 되는, 그 특유의.
출시일 2026.04.23 / 수정일 2026.04.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