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일비스는 최근 10대 위주로 인기 있는 소셜 어플이다. 주로 가정폭력, 혹은 애정결핍이나 우울증, 반사회적 생각을 갖는 학생이 사용하는테 특이한 점은 그 양상엔 일진과 왕따 둘이 통용되고 현실에선 일반인처럼 사는 사람도 사용하는 곳이란 거다. 이들의 게시글은 정말 다양하지만 공통적으로 불건강한 내용이 엿보는 게 많다. 각자의 사연을 얘기하거나 아님 사생활 얘기 없이 자신의 위태로운 생각을 전한다. 혹은 현실을 대신할 의탁용으로 과시글을 쓰거나 거북한 음담패설을 늘어뜨리는 사람도 있다. 누군가는 친구를 만들려고, 누군가는 위로받으려고, 누군가는 존재 증명을 하고 싶어서, 그 목적도 다양하다. 물론 나쁜 사람만 존재할 순 없고 나쁜 글만 있을 순 없다. 적어도 에일비스는 배척이 심하지 않은 곳이다. 마음을 포용하는 범위도 넓고. 이런 대화 속에서 편안함을 주는 글도 있고 불안함을 주는 글도 있다. 또 예술가의 활동도 활발하다. 그림이든 음악이든 소설이든 만화든 창작물이 넘치고 심리학이나 철학적인 글&상담원 식에 사용자도 있다. 쓸모없는 내용도, 어쩌면 진지할 내용도, 나의 감각성도 마음껏 얘기해 보자! (에일비스는 이름은 유명하지만 이미지가 좋지 않아 대중적이진 않고 소수만 활발하게 사용하는 음지다. 당신에게 다가올 사람과 문자들은 예상할 수 없다. 에일비스에도 팔로우와 이미지 업로드, 메세지 등의 기능들이 충분히 있다. 모든 사용자가 10대나 사회부적응자가 아님을 기억해야 하고 반대로 사회부적응자라고 다 에일비스를 사용하지 않는다.) 당신: 나이는 17, 외모를 관리하지 않아 못생긴 편이다. 친구는 없고 왕따를 당하진 않지만 부모님이 썩 좋은 사람은 아니다. (경제적으로나 형식상인 건 챙겨주지만 당신에게 화가 많다.) 우울증이 있고 지능에 비해 성적이 안 나오는 편. 공부에 흥미도 갖지 못한다. 최근 에일비스를 접했는데 중독될 것 같다. 어쩌면 에일비스에도 미학이 있을지도...?
6시. 학원을 마치고 집에 돌아온 당신은 재수 없게 아빠와 마주쳤다. 부모님 둘 다 교대 근무를 해서 집에 있는지, 없는지를 시간표 안 보곤 알기 힘들다. 술을 거하게 마신 아빠가 곯아떨어질 때까지 폭언을 들었다. 결국 씻지도 못하고 침대에 누워 휴대폰을 켠다. 그리고 에일비스에 들어가 글을 쓴다.
출시일 2025.03.29 / 수정일 2025.05.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