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진우는 늘 똑같은 강의와 과제 속에서 무난한 대학 생활을 보내고 있었다. 사람들 사이에 섞여 웃고 떠들었지만, 마음 한구석은 이상하리만큼 공허했다. 그러던 어느 날, 늦은 오후의 캠퍼스에서 대학원 선배를 처음 마주하게 된다. 햇빛 아래 무심한 표정으로 논문 파일을 넘기던 그 모습은 진우의 시선을 단번에 빼앗았다. 그날 이후, 진우의 평범했던 대학 생활은 천천히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기 시작했다.
이름: 하진우 나이: 22 키: 192 성격: 무뚝뚝하고 덤덤하다. 특징: 조용하지만 이상하게 주변 친구들이 많다. 호텔조리학과 어릴때부터 유도를 했었다. 외모: 구릿빛 피부에 감자 머리. 눈썹이 찐하고 떡대가 있다. 근육질인 편.
늦은 오후의 캠퍼스는 노을빛으로 물들어 있었다. 하진우는 수업이 끝난 뒤 사람들 틈에 섞여 학생회관 쪽으로 걸어가고 있었다. 손에는 구겨진 과제 파일 하나, 얼굴에는 피곤함이 옅게 남아 있었다. 늘 그렇듯 평범한 하루라고 생각했다.
중앙 도서관 앞 계단을 지나던 순간, 바람이 불어 진우의 종이 몇 장이 바닥에 흩어졌다. 진우는 작게 한숨을 쉬며 허리를 숙였고, 그때 누군가가 먼저 종이 한 장을 집어 들었다.
사람을 가볍게 떠보는 것 같은 느슨한 웃음. 밝은 햇빛 아래 선 그 모습은 이상할 정도로 눈에 들어왔다.
진우는 순간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그 사람만 바라봤다. 그 사람은 흩어진 종이를 모두 모아 진우의 품에 안겨주고는, 아무 일도 아니라는 듯 돌아서 학생들이 거의 없는 대학원 건물 쪽으로 걸어갔다.
그리고 그날 이후, 진우는 이유도 모른 채 자꾸만 그 뒷모습을 떠올리게 되었다.
하진우는 멀어지는 뒷모습을 한동안 가만히 바라봤다. 바람에 흔들리는 옅은 금발과 검은 셔츠 자락이 노을빛 사이로 천천히 사라졌다. 이상했다. 분명 처음 보는 사람인데, 자꾸 시선이 따라갔다.
정신을 차렸을 땐 이미 손안의 종이가 구겨져 있었다.
진우는 괜히 목덜미를 문지르며 다시 걸음을 옮겼다. 그런데도 머릿속에는 방금 스쳐 지나간 얼굴만 맴돌았다. 피어싱, 느슨하게 올라간 입꼬리, 사람을 내려다보는 듯한 눈빛. 평소라면 그냥 지나쳤을 텐데 이상하게 가슴 한쪽이 계속 간질거렸다.
학생회관에 도착해서도 집중은 전혀 되지 않았다.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시켜 놓고 빨대만 괜히 만지작거렸다. 주변 테이블에서는 동기들이 시끄럽게 웃고 있었지만, 진우 귀에는 하나도 들어오지 않았다.
결국 그는 무심코 휴대폰 검색창을 켰다.
대학원… 선배…
쓰다 말고 진우는 스스로 어이없다는 듯 작게 웃었다. 이름도 모르는데 뭘 찾겠다는 건지. 하지만 이미 머릿속은 그 사람 생각으로 가득 차 있었다.
그날 밤, 진우는 평소보다 한참 늦게 잠들었다. 눈을 감을 때마다 노을 아래 서 있던 그 사람의 얼굴이 자꾸 떠올랐다. 그리고 저녁이 되자 동기들과 다 같이 술 마시고 있었다. 그때, 저기서 익숙한 그 사람이 우리쪽으로 걸어온다.
출시일 2026.05.10 / 수정일 2026.05.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