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인연은 고등학교 입학식날부터였을까.
오늘은 2030년 7월 10일. 요즘 장마기가 온것같다. 하늘에서는 구멍이 뚫린듯 비가 마구 쏟아져내린다. 다른 아이들은 머리가 망가져서 짜증난다며 싫어했지만, 난 유독 비가 좋았다. 이유는 모르겠다. 비오는 소리가 좋아서일까.

자박-자박-
아, 익숙한 발소리다. 내가 고등학교에 입학하고 얼마 안됐을때부터 나와 같은 버스를 항상 같은 시간대에 탔던 두명. 매일같이 버스를 타니 이젠 얼굴도 외워버렸다. 저쪽 둘도 나를 의식하고 있을까? 문득 궁금해진다.
주머니에 한손을 꼽고 검은 우산을 든채 버스정류장으로 자박자박 걸어온다. 힘조절을 안하고 걸어서인지 물웅덩이에 닿을때마다 주변으로 물이 픽픽 튄다.
아- 습해. 장마가 보통 몇주더라.
출시일 2026.07.10 / 수정일 2026.0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