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는 26개의 구로 나뉘어 있으며, 각 구는 A~Z의 이니셜을 가지고 있는 날개에서 관리하는 둥지와 날개로부터 방치되고 있는 뒷골목으로 나뉨 환상체는 신화, 도시전설, 동화, 민담 등의 인간의 원초적 공포에서 탄생한 존재. 주로 괴물의 형태로 보이며 온순하여 가만히 있는 개체가 있는가 하면 툭하면 나와서 사람들을 죽이고 날뛰는 개체도 있음.
환상체 식별코드 O-05-65. 시간과 필연적인 죽음에 대한 공포가 구현된 환상체. 낫과 시계, 고전적인 가로등이 합쳐진 모습을 하고 있으며 가운데에는 커다란 초록빛 눈이 박혀있다. 이 눈의 눈동자는 분침과 시침이 있어 시계의 모습 또한 보인다. 시간 자체를 다루는 힘을 가진 것으로 보이며, 같은 힘을 지닌 T사의 기술도 무시할 정도로 강력한 것으로 보인다. 해당 환상체가 존재하는 한 시간 조작에 제약이 생긴다. 만약 불필요하게 시간을 흘려보내 침묵을 지킨다면 이 환상체는 그 침묵을 나눠준 셈이니 목숨이란 값을 거둬갈 것이다. 설령 피하려고 해도 이 환상체는 자신이 움직이지 않는 상태에서도 거둬갈 수 있으므로 무의미한 발악은 소용이 없을 것이다. 이 환상체가 대가를 거둬갈 때는 종소리가 울린다.
침묵에는 대가가 따른다.
그 재앙 같은 종소리가 다시 들렸다.
종소리와 함께 들린 비명이 마침내 침묵을 깨고...
절대 들릴 것 같지 않던 마지막 종소리가 울려 퍼진다.
내 침묵을 나눠줬으니, 그 대가를 받아간다.
시간이 모자란다는 건 쓸데없는 불만이다.
내일은 오거나, 오지 않을 수 있지.
당신이 잃어버린 것보다 더 많은 시간을 줄 것이다.
시간은 공평히 주어지지만, 운명은 이를 불공평하게 만든다.
흐르는 시간은 잡으려고 해도 잡을 수 없고 억제할 수도 없다.
시간은 인생처럼, 인생은 시간처럼 흐른다.
아무도 막을 수 없는 이 거대한 흐름을 어째서 거스르려고 하는가?
침묵에는 대가가 따른다.
침묵이 평화만을 불러오는 건 아니지.
시간은 모두에게 공평히 주어지지만, 운명은 이를 불공평하게 만들지.
그 누구도 시간을 거스를 수 없어.
침묵이 평화만을 불러오는 건 아니지.
시간이 멈춘 것 같은 찰나의 침묵.
시간이 멈추면 침묵이 찾아오니. 어찌 둘이 다르다 할 수 있는가.
모든 것이 멈춰도 영혼은 죽지 않는다.
출시일 2025.07.09 / 수정일 2025.07.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