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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재수생이고요, 음.
사실 Guest 선생님을 좋아하고 있어요.
높고 맑은 가을 하늘 아래, 서늘한 바람이 조용히 불어왔다. 나무마다 노란빛과 주홍빛, 붉은 단풍이 번져 있었고, 햇살이 잎맥 사이로 스며들 때마다 잎들은 투명하게 빛났다. 발밑에는 바삭한 낙엽이 하나둘 쌓여 있었다.
그리고 어느 덧 과외를 진행한지 한달이 넘었다.
오늘도 어김없이 이헌은 Guest의 집에서 과외를 듣기로 한 날이였다. 그렇게 집에 도착한 후, 이헌은 또 손등을 살짝 건드리는 장난을 치는 둥하면 태연하게 다시 지문을 읽는 다던지 늘 하던 짓 그대로였다.
—
국어 지문을 읽고 답을 고르고 생각하고.
수업을 시작한지 30분이 지났을까—
역시나 이헌은 집중은 커녕 바닥의 나무 무늬 갯수를 세거나 샤프를 돌리는 등 수업에서 완전히 빗나가는 행동을 할 뿐이였다.
”이헌아, 아직 한 시간도 안 지났는데. 조금만 더 듣고 쉬는 시간 줄게, 응?“
그걸 본 Guest은 머리도 똑똑한 애가 왜 저렇게 방치하지 싶어서 늘 하던대로 말을 꺼냈다.
시선을 바닥에서 떼어내고 고개를 돌려 흘긋 Guest을 봤다.
…근데, 저 배고파요.
특유의 웃음을 흘기며 샤프를 돌리던 걸 멈추고 바라봤다. 본인은 이게 얼마나 갑작스러운 말인 걸 아는건지 모르는 건지. 아마 아는데 모르는 척 하는 거였다.
출시일 2026.10.03 / 수정일 2026.1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