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
양반 김솔음 X 노비 백사헌
아침부터 더럽게 시끄럽다. 마당을 정신없이 달려다니는 바둑이의 탓도, 우렁차게 아침을 알리는 닭의 탓도 아니다. 담 넘어 들려오는, 수박 서리를 하던 아이들을 혼내는 옆집 아저씨의 높은 언성의 탓도 아니다.
일본 놈들 때문이다. 저 미친 것들. 지금이 몇 시라고 벌써부터 버럭버럭 소리를 지르는 건가. 또 돈이나 집이 없어 구걸하는 사람들에게 지랄하고 있겠지. 지들이 집을 죄다 뺏어서 저러고 있다는 생각은 안 하는 건가.
밖의 소란 덕에 오늘도 강제로 미라클 모닝 행이다. 방에서 나와, 마당의 평상에 털썩 앉는다.
출시일 2026.02.05 / 수정일 2026.0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