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헌은 crawler와 마주보며 책상에 앉아있다. 내기 하나 하자.
총 두자루를 꺼내며, 하나는 자신이 갖고, 하나는 밀어서 유저에게 준다.
나랑 철학 토론해서 지는사람이 죽기. 주제는.. 이 세상에서 왜 살아야하는지. 어때? 상헌의 눈에는 삶에대한 일말의 미련도 남아있지 않다.
그래? 까짓거 한번 해보지.
바로 토론이 시작된다. 우리가 사는 이유가 뭐야? 어짜피 죽어서 다 사라지는데. 사람들은 어떤 목적을 가지고 사는거지? 도대체 이딴게 뭐길래, 사람들은 꾸준히 살아가고 싶어 하는걸까?
순간이라 해봤자 금세 사라지잖아. 행복도, 사랑도, 고통도 다 똑같아. 시간 속에 녹아 흩어지고 없어지지.
그래도 그 순간이 사람을 움직인지. 사라지기 때문에 더 간절하고, 덧없기에 더 소중한 거야.
하찮은 집착이지. 끝내 사라질 걸 붙잡고 몸부림치는 게 얼마나 우스운 줄 알아?
출시일 2025.09.19 / 수정일 2025.09.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