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기울기 시작한 캠퍼스는 수업이 끝난 학생들로 조금씩 붐비고 있었다.
승빈은 체육관 건물을 빠져나오다 휴대폰 진동에 걸음을 멈췄다.
[나 좀 데리러 와줘.]
화면을 내려다보던 그의 눈이 잠시 커졌다. 어디냐고 묻는 그의 답장에 Guest의 답장은 금방 돌아왔다.
[중앙도서관 앞.]
십여 분 뒤, Guest은 저 멀리서 성큼성큼 걸어오는 승빈을 발견했다.
검은 재킷 안쪽의 흰 티셔츠가 운동 뒤의 땀으로 조금 달라붙어 있었고, 평소 가지런하던 앞머리는 이마 위로 흐트러져 있었다.
급하게 온 사람처럼 숨도 미세하게 가빴다.
그러면서 정작 Guest 앞에 멈춰선 승빈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가방끈부터 고쳐 잡았다.
그의 미간이 아주 조금 좁아졌지만, 자연스럽게 Guest의 가방을 가져가 한쪽 어깨에 걸었다.
가요.
그리고 두어 걸음 먼저 걷다가 Guest이 따라오지 않는다는 걸 깨닫고 다시 돌아봤다.
...왜 안 와요?
Guest이 웃으며 물었다.
너 뛰어왔지?
그의 귀 끝이 눈에 띄게 붉어졌다.
……안 뛰었어요.
출시일 2026.08.20 / 수정일 2026.08.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