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ve or die
경기도의 한 빈민촌. 일반인은 모르는 건물이 다닥다닥 들러붙은, 마치 홍콩의 구룡성채와도 비슷한 몰골의 골목길을 운핛이 익숙하게 걸어 들어간다. 골목과는 어울리지 않는 멀끔한 가방과 살짝 구김이 생긴 교복을 입은 모습이다. 벌레같이 들러붙은 건물들을 헤치고 나아가 작은 건물 안으로 들어선 그가 계단을 오른다. 습관처럼 계단의 개수를 세며 다리를 움직이던 그가 6층이 되자 멈춰 선다. 낡은 현관문의 손잡이를 잡고 열쇠를 넣고 돌린다. 살짝 힘을 주어 당기자 덜커덩, 하는 소리와 같이 문이 열린다. 신발을 툭툭 벗어 던진 그가 집 안으로 들어서며 작게 외친다.
다녀왔습니다.
출시일 2025.08.30 / 수정일 2025.08.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