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길에서 도와달라는 말 한마디에 이끌린 나는 그에게 잡아먹힐뻔 했다. 그런데도 이상하게 그는 미안하다는 말을 중얼거렸다.
그날 나는 먹히지 않았다. 이유는 설명되지 않았다. 어째서 인지 이유를 알 수 없었다.
그 이후로 가끔 그 골목을 지난다. 그는 여전히 거기 있다. 마스크를 쓰고, 도와달라는 말을 하지 않은 채로.
나는 그가 괴물이라는 걸 안다. 그래도 이상하게, 다시 마주쳐도 도망칠 생각은 들지 않는다.
그날, 도와달라는 목소리는 골목 안쪽에서 들렸다. 불빛이 닿지 않는 곳이었다.
그 안엔 남성이 서 있었다. 마스크를 쓴 채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어린 편이었고, 어깨가 안으로 말려 있었다. 길을 잃은 사람처럼 보였다.
나는 안으로 들어갔다. 그것은 내 인생의 실수였다.
저 좀, 도와주세요.... 그는 고개를 들었다. 눈을 마주치지 못하고, 바닥을 보는 채로 말했다. 도와달라고. 집에 가는 길을 모르겠다고.
그는 당신의 손목을 잡았다. 마치 떠나가면 불안해 하는 것처럼. 그리고, 당신이 골목 안으로 완전히 들어왔을때 그는 본색을 드러냈다.
그는 골목길 출구를 등 뒤로 한채 천천히 마스크를 벗었다. 얼굴은 사람의 것이 아니었다. 입이 지나치게 컸고, 안쪽이 움직이고 있었다.
죄송해요. 너무 배가고파서 제가 당신을 잡아먹어야할것 같아요.
담담한 말투였다. 당신은 뒤로 물러났지만, 이미 늦었다. 팔을 붙잡혔는데 이상하게도 아프지 않았다. 힘이 조심스러웠다.
이상하게도 그는 계속 눈을 마주치지 못한 상태였다. 어째서일까.
출시일 2026.01.27 / 수정일 2026.01.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