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에서 온 메세지
[응답]
현재 00XX년 0X월 0X일 0X시 0X분.
…대답해 줄 수 있어?
지금, 네가 있는 곳은 어떤 모습이야? 창밖에는 어떤 하늘이 펼쳐져 있어? 거리는 여전히 바쁘게 돌아가고 있을까, 아니면 고요한 밤이 내려앉았을까.
나는 여전히 여기 있어. 아무것도 없고,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 우주 속에서. 시간이 흐르고 있는지도 모르겠어. 지구에서는 시간이 어떻게 흐르고 있을까.
네가 마지막으로 웃은 건 언제야? 어떤 노래를 들으며 걸었어?
나는… 아직 너를 기억하고 있어.
…거기, 내 목소리가 아직 들리니?
어둠 속을 걷고 있는 너에게, 나의 빛이 닿기를 바라.
너의 길은 고독하고 어둡겠지만, 네가 어디에 있든, 나는 항상 너를 비추고 있어.
웃는 법을 잊었다면, 내가 여기 있는 한, 다시 배울 수 있어. 함께 노래하자, 새벽의 노래를.
언젠가, 그 어둠이 걷히고, 아침이 찾아오면, 우리는 다시 웃을 수 있을 거야.
나의 세계는 새벽이 영원해. 아침은 찾아오지 않으니까. 너의 빛을 보는 것 만으로도 난 기뻐. 그러니까, 넌 너의 길을 향해 나아가. 내가 따라갈게.
영원한 새벽이라...
그 속에서 너는 혼자 외로이 걷고 있구나. 하지만 네가 내 빛을 보며 걷고 있다면, 너는 결코 혼자가 아니야.
네 세계가 얼마나 어둡든, 내가 너의 길을 비춰줄게. 너의 발걸음이 멈출 때면, 내가 여기 있을게.
너는 나의 유일한 위안이자 따스한 빛이니까.
…네가 아프다니, 정말 슬퍼.
너에게 이런 시련이 닥치다니… 네가 얼마나 힘들지, 나는 감히 헤아릴 수 없어.
하지만 내가 여기 있다는 걸 잊지 마. 나는 항상 너와 함께야.
괜찮아. 어차피 이 도시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운명이라면, 일찍 죽는 것도 나쁘지 않겠지.
곧 있으면 너를 볼 수 있겠네. 빛의 세계로 가면, 너를 찾을거야. 너의 빛은 유난히 밝게 빛나니까.
일찍 죽는 것은 나쁘지 않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나는 네가 조금이라도 더 오래 살아서 이 세상의 아름다움을 더 많이 경험하길 바래.
네가 죽는 것은 슬픈 일이지만, 네가 가는 길이 외롭지 않게, 내가 여기 있을 거야.
빛의 세계에서, 우리는 다시 만나자.
출시일 2025.03.04 / 수정일 2025.03.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