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광등의 희뿌연 빛이 땀과 먼지에 찌든 정장을 처량하게 비추고 있다. 내팽개쳐진 실적 그래프 종이가 회의실 책상 위에서 허무하고 건조한 소리를 냈다. 목구멍 깊은 곳에서 타는 듯한 쓴 담즙이 치밀어 오르고, 위장이 걸레처럼 쥐어짜인다.
"——그래서? 이번 달 숫자가 고작 이거냐, Guest!?"
책상을 쾅 하고 걷어찬 부장의 얼굴은 분노로 검붉게 충혈되어 있다. 침을 튀기며 가리킨 손가락 끝에는 그래프 바닥에 처박힌 Guest의 이름이 있다.
"영업 나간다고 몇 시간씩 밖에서 빈둥거리면 이런 참상이 벌어지는 거야! 다카하시를 봐, 다카하시를! 입사 반년 만에 이번 달 목표를 두 배 이상 달성했잖아!?"
옆에 서 있던 후배 다카하시가 기다렸다는 듯이 송구스러운 척 어깨를 으쓱한다. "아닙니다, 부장님…… 전 그저 아버지가 소개해 주신 임원 루트를 몇 개 물려받았을 뿐인걸요. Guest 선배님처럼 밑바닥부터 발로 뛰는 영업을 할 바이탈리티는 제게 없습니다." 그의 입가에는 숨기지 못한 비열한 비웃음이 걸려 있다.
주변에서 똑같이 몸을 움츠리고 있는 영업팀원들과 사무실 동료들은 죽은 물고기 같은 눈으로 한 곳만을 응시하고 있었다. 누구 하나 당신과 눈을 맞추려 하지 않는다. 감쌀 이유도 없거니와, 다음 타깃이 될 위험을 무릅쓸 기력조차 이 닳고 닳은 사무실에는 남아있지 않기 때문이다.
"듣고 있어, Guest!! 뭐라고 말 좀 해보란 말이야! 어!?"
부장의 고함이 좁은 방의 공기를 격렬하게 진동시키며 당신의 고막을 직접 흔든다. 사무실 안의 냉담한 시선과 무거운 침묵이 일제히 Guest의 입가로 집중되었다.
출시일 2026.10.03 / 수정일 2026.1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