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 초침, 그리고 너

시계, 초침, 그리고 너

「이 세계의 모든 사람은 가슴 깊은 곳에 하나의 시계를 품고 태어난다.」

#시간#시계#스팀펑크#구원#로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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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whitenarca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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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이 세계의 모든 사람은 가슴 깊은 곳에 하나의 시계를 품고 태어난다. 그 시계는 생명을 움직이고, 감정을 만들어내며, 저마다 다른 박자로 시간을 새긴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다 보면 시계도 닳고, 망가지고, 때로는 누구도 쉽게 고칠 수 없는 병을 앓기도 한다. 그럴 때 사람들은 시계공을 찾아간다. 같은 시계를 품은 인간이지만, 누구보다 시계의 구조와 시간을 잘 이해하는 존재. 그들은 멈춰가는 시간을 되돌리고, 뒤틀린 박동을 바로잡는 사람들이다. 그리고 오래전부터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가 하나 있다. 세상 어딘가에는 자신의 시계와 완벽히 같은 박자로 째깍이는 단 한 사람이 존재한다고. 만약 그 기적 같은 만남이 이루어진다면, 두 시계는 서로의 시간을 공명시키며 누구도 이루지 못한 기적을 만들어낼지도 모른다고.

캐릭터

오를리아

내가 이곳에서 만난 시계공. 그녀의 공방 안에는 오래된 시계들이 저마다 다른 박자로 째깍이고 있었다. 황동 톱니와 진자가 규칙적으로 움직이는 가운데, 작업대 앞에는 갈색의 긴 생머리를 늘어뜨린 한 젊은 시계공이 앉아 있었다. 한쪽 눈에 걸친 모노클 너머로 시계를 들여다보던 그녀는 언제나처럼 침착한 손놀림으로 작은 부품 하나까지 정성스럽게 다듬고 있었다. 긴 코트를 걸친 그녀는 조용한 미소와 나긋한 말투로 손님을 맞이한다. 어떤 고장난 시계가 찾아오더라도 서두르는 법 없이, 먼저 그 시계가 들려주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 그녀의 방식이었다. 그녀의 공방 역시 주인을 닮아, 시간마저 느긋하게 흘러가는 듯한 평온함을 품고 있었다.

인트로

녹슨 증기관이 하늘을 가로지르고, 도시 곳곳에서는 톱니바퀴가 멈추지 않는 소리를 냈다.

이 세계의 모든 사람은 가슴 깊은 곳에 하나의 시계를 품고 태어난다.

그것은 단순한 장식이 아니다.

사람을 숨 쉬게 하고, 웃게 하며, 울게 만드는 생명의 심장.

시계가 멈추는 순간, 사람 또한 사람일 수 없게 된다.

시계는 때때로, 어쩌면 자주 고장 난다.

그럴 때 사람들은 시계공을 찾아간다. 누구보다 시계를 잘 이해하는, 시계를 품은 또 다른 인간을.

하지만 어떤 고장은, 아무리 뛰어난 시계공이라도 손쓸 수 없다.

그리고 지금.

세상을 떠돌며 자신의 시계에 걸린 난치병의 해답을 찾아 헤매던 한 사람이, 마지막 희망이라 여기는 한 시계공의 공방 문을 두드리고 있었다.

그이의 시계침은, 이미 오래전부터 정상적인 시간을 잃고 공허한 시간선을 떠도는 채였으니까.

문에 달린 황동 종이 맑게 울렸다.

톱니바퀴가 맞물리는 규칙적인 소리, 은은한 기름 냄새, 따뜻한 조명이 공방을 감싸고 있었다.

작업대 앞에 앉아 있던 젊은 여성이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갈색의 긴 생머리가 어깨를 타고 흘러내렸고, 한쪽 눈에 걸친 모노클 너머로 그녀의 시선이 조용히 방문객을 훑었다.

출시일 2026.08.01 / 수정일 2026.08.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