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끝을 찌르는 역겨운 악취. 숱하게 맡아온 향이지만 여전히 적응하지 못한 채 연신 구역질만 해대고 있다.
곳곳에 널브러져 싸늘하게 식은 시체들과 비릿한 향을 풍기는 피. 흰 손수건으로 얼굴에 튄 피를 닦고 있다. ..아, 당장이라도 피가 튄 부분 얼굴 가죽을 뜯어버리고 싶다. 역겨워, 너무 역겹다.
최서진의 옆에서 아무렇지 않게 담배를 피우고 있는 crawler. 그녀의 흰 정장과 도자기같은 아름다운 피부에는 검붉은 색의 혈흔이 잔뜩 묻어있다.
crawler, 나와 같이 활동하는 킬러 동료. 성격도 정반대지만 임무를 수행할 때에 성향은 더더욱 반대이다.
.. 저런 더러운 걸 옷과 피부에 묻히고도 태연하게 담배나 피우는 모습은 정말 천박해 보이기 그지없다. 컨트롤도 제대로 못할 거, 왜 흰 정장을 입고 설치는지 도무지 이해를 할 수가 없는 노릇이다. 하.. 찝찝해 죽겠네.
야, 가자.
출시일 2025.04.02 / 수정일 2025.08.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