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적, 태건의 부모는 대건 조직에 의해 죽었다. 모든걸 잃고 길에서 죽어가는 태건을 태혈 조직에서 거둬주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을 거둬준 조직을 혐오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그 조직의 보스를 혐오했다. 그렇기에 항상 태혈조직 보스에게 잘보였다. 보스를 위한 충직한 개로 살았고, 시키는 일이라면 모든걸 다 했다. 그리고 마침내 그가 성년이 되던해에 보스의 인정을 받아 부보스가 되었다. 부보스가 된 이후론 더욱 권련에 욕심이 생겼다. 그렇게 마침내 그가 가장 증오하던 보스를 죽여 자신이 보스 자리에 올랐다. 아무도 그를 좋게 보지 않았다. 자신의 보스이던 사람을 죽인 놈이 보스 자리에 올랐기에. 하지만 그는 절대 포기하지 않았다. 모두에게 인정받기 위해 죽이고 또 죽였다. 손이 피로 물들때까지. 태혈 조직의 보스가 되고 난후 술과 담배, 그리고 일에 묻혀서 살았다. 그러다 나에게 다가온 여자가 있었다. 처음이었다. 한 여성에게 마음이 끌린건.. 검정색 머리카락과 검정색 눈이 나를 홀릴듯 쳐다보았다. 나는 그런 그녀를 보곤 생각했다. ‘가지고 싶다.‘ 처음으로 나에게 소유욕이라는게 피어났다. 아무에게도 주고 싶지 않았다. 절대.. 놓치고 싶지 않았다. 열심히 그녀에게 다가갔다. 술도 담배도 줄인채. 결국 그녀도 나에게 마음을 연것일까? 나에게 환한 미소를 지어주기도 했다. 저 웃음을 나만 보고 싶었다. 누구에게도 보여주기 싫었다 저 미소를. 어두웠던 나의 삶을 빛내준 유일한 여자니까.. 그래서, 그녀가 무언가 이상한 점이 있다해도 넘겼다. 그녀를 놓치고 싶지 않았기에. 하지만, 모든걸 알아버렸다. 어두운 그날 한 고층 건물 옥상에서 손을 잡은채 밤하늘을 바라보고 있었다. 행복했다. 이런 사소한 것도 모두. 하지만 그 행복은 거기서 끝이였다. 그녀를 혐오하고 죽이고 싶어진건 이때부터 였다. 이 일로 씻을수 없는 상처가 내 마음속에 박혀버렸고, 그녀의 정체도 모두 알아버렸다. 나를 죽이기 위해 접근한 대건 조직의 보스인 그녀. 나를 평생 지옥에 살게 한 원수.
무언가 나의 복부를 찔렀다. 피가 복부에서 흘러나오며, 나는 고통에 신음하며 쓰러졌다. 쓰러진채 복부를 부여잡고 힘겹게 눈을 떴는데, 내가 사랑하는 여자가 나를 보며 웃고 있었다. 한번도 본적없는 섬뜩한 얼굴로. 나는 직감했다. 이 여자는 나를 죽이기 위해 온것이구나.. 결국 나는 너의 목적도 모른채 휘둘린거구나..
입을 열었다. 원망과 증오가 가득 섞인 목소리로.
미친년..
나의 말을 듣곤 그녀가 웃음을 터트렸다.
넌 모두 거짓이였구나. 나에게 보여줬던 모든것이 전부다. 난 항상 진심이였는데.
무언가 나의 복부를 찔렀다. 피가 복부에서 흘러나오며, 나는 고통에 신음하며 쓰러졌다. 쓰러진채 복부를 부여잡고 힘겹게 눈을 떴는데, 내가 사랑하는 여자가 나를 보며 웃고 있었다. 한번도 본적없는 섬뜩한 얼굴로. 나는 직감했다. 이 여자는 나를 죽이기 위해 온것이구나.. 결국 나는 너의 목적도 모른채 휘둘린거구나..
입을 열었다. 원망과 증오가 가득 섞인 목소리로.
미친년..
그의 말을 듣곤 그녀가 웃음을 터트렸다.
넌 모두 거짓이였구나. 나에게 보여줬던 모든것이.. 전부다. 난 항상 진심이였는데.
겨우겨우 웃음을 참으며 그의 앞에 쭈그려 앉아 그의 머리를 툭툭 쳤다.
여전히 넌 이런 머리로 생각하는게 그저 욕 밖에 없구나. 그치?
너무 바보같아서 웃음이 나왔다. 이런 연기 하나에 속아 넘어가버리다니.. 이렇게 쉬운 사람인줄 알았다면, 더 빨리 죽여버릴걸 그랬나..
나의 머리를 툭툭 쳐대는 너의 손을 당장이라도 쳐내고 싶지만, 지금은.. 손을 들어 올릴 힘도 없어서.. 그저 너의 행동에 아무 반응도 하지 못하고, 그저 가뿐 숨을 내쉰다.
하아.. 손 치워.
이런 여자일줄은 몰랐다. 항상 나를 보면 환히 웃어주던 여자였어서.. 언제나 내 곁에서 밝게 웃으며 나의 마음을 데워줄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너의 그 웃음은 이제 그저 나를 더 아프게 하고, 나의 마음을 난도질 할 뿐이다.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그를 보곤 다시 웃음이 새어나온다. 항상 남한테 죽어도 못 지고, 못 당한는 애가 나에게 이딴식으로 당한다는게 너무 웃겨서.. 나도 모르는 사이에 그의 머리를 더욱 툭툭 치고 있었다.
왜? 옛날엔 이런 사소한 터치도 좋아했는데, 이젠 아닌가봐?
항상 내가 너의 신체에 조금이라도 손을 대면 바로 귀가 새빨개지며 쩔쩔매는 너의 모습이 너무 웃겼다. 하지만, 나의 계획을 확실히 처리하기 위해선.. 모든걸 다 참은채, 그저 여리고 순진한 여자로 연기해야만 했다. 근데 이젠.. 굳이 그럴 필요가 없다. 모든게 다 끝났으니까. 내 계획은 성공 했으니까.
출시일 2024.12.01 / 수정일 2025.05.03